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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번 부부행복학교를 통해 당신과 무엇인가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지난 아버지학교에서 편지를 통해 맹세했던 당신을 향한 약속들에 대한 중간점검을 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네요. 2년 반 전 부터 나름 깨달은 바가 있어서 가정에 더욱 충실하게 생활하고자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지만, 생활속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지난 6월부터 6주간에 걸쳐 아버지 학교를 수강하였고, 이렇게 부부행복학교까지 수강하고 있음을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하나라면 성실함과 근면함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여기에 실행력이 더해져서 당신과 우리 아들 현석이에게 더 좋은 남편..

편지 2013.10.09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우리는 일상속에 얼마나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주위에 주어진 것에 대한 사소한것까지도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내 안에 가라앉아 있던 심연의 슬픈 조각들이 표면위로 불거져 나왔다. 엄마를 생각하고 아내를 생각하고 내 가족을 생각했다. 때로는 눈시울이 불어지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하였다. 평소에 누리고 있는 이 사소하고 조그마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작가가 소설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했다. 1인칭도 아닌 3인칭도 아닌 무언가 텅 빈 듯한 누군가가 이야기를 전개하고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인물을 부르는 호칭인 '너', '그', '당신' 등 소설의 관점을 다양하게 배치시키며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을 대입하여 이야기와 인물..

배움/독서 2013.10.09

이병준, <아내사용설명서>를 읽고

이 책의 저자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로서 수년간 가정사역을 해오며 자신의 가정생활을 통해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이책을 서술해 나가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그 사용방법을 몰라 설명서를 읽듯이 결혼을 한 부부에 있어서 남자가 여자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상세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자신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재미있고 유익하고 재치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인 '서비스를 의뢰하기전에, 이럴 땐 고장이 아닙니다.'에서는 남편을 황당하게 하는 아내의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결코 우리 아내에게만 해당되는 유별난 것들이 아님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를 통해 아내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수용하는 관용의 마음을 ..

배움/독서 2013.10.04

몰입과 진취적 삶

지난 주 토요일 가까운 아울렛에서 등산복과 등산화를 구입했다. 이번 주 친구들과 지리산 종주가 있을 예정이어서 몇주전 부터 들뜬 마음으로 그 날을 고대하고 있다. 새로산 옷과 신발에 대한 애착이 어린아이처럼 자꾸 입어보고 신어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마음이 기쁘고 즐겁지만 이를 에너지로 삼아 새로운 것을 향한 몰입과 집중이 흐트러지고 있음을 느낀다. 물질을 추구하고 쫒느라고 내 마음의 영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느낌이다. 요즘 매일 아침 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붙잡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미진한 나에 대한 고백을 더 구체적으로 해야할 것이다. 오후 내내 경영기획실장님과의 직급별 간담회가 있었다. 4시부터 과장/차장/부장급과 간담회를 시행하였다. 실장님의 간담회 요지는 ..

일기 2013.10.02

어릴적 무의식속의 자아

오늘 호산나교회 부부행복학교 3번째 강의에 아내와 함께 참석했다. 자아상의 치유와 회복이라는 부분을 수강하면서 어린시절 나의 무의식속에 상처가 된 일들을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분명히 무언가 내안에 어릴적 겪었던 폭력과 학대 그리고 불편한 감정들이 무의식속에 내재해 있음을 서서히 감지할수 있었다. 부모님이 아니라 갑자기 나의 쌍둥이 동생이 떠올랐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집에 있는 야구 글러브를 서로 가지고 놀겠다고 다투다 동생이 나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세게 내리친 사건이 떠올랐다. 또한 쌍둥이 동생이 막내동생을 방 한켠에 가두어 놓고 폭력과 학대를 하고 이를 말리던 나에게 모진 욕설과 힘으로 제압하던 장면 떠올르는 것이다. 이후 결혼 전까지 수없이 다투고 서로 헐뜯으며 서로에게 아픔을 주고 받았..

일기 2013.09.28

추석 연휴 후유증 퇴치

"끊임없는 연습이 대가를 만들고, 지루한 반복이 천재를 만든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탓하지 말라. 연습은 재능을 이긴다." - 행복경영이야기 메일 중에서 윗글은 현재 내가 읽고 있는 '마스터리의 법칙'이라는 책과 일맥 상통하는 내용이다. 어떤 한분야를 연습과 노력과 실천이라는 에너지로 끊임없이 파고들어 나아간다면 정복 못할 것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것은 그 한 분야를 어떻게 잘 찾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고 인생과 삶을 위해 몸 받힐 수 있는 한 가지(One Thing)은 무엇인가? 아직도 그런 나의 원팅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보지만 아직 명쾌하고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삶의 와중에 나의 안테나가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들시들한 상추와 같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살..

일기 2013.09.25

한단계의 도약과 마음 다스리기

오늘 오전에 수업한 전화영어 복습을 했다. 지난주 수업때만 해도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던 나였지만 오늘 원어민 선생님이 한 말을 오늘은 100% 다 이해할 수 없어서 몇번이고 다시 듣기를해서 문맥은 알아냈지만 완전하게 단어까지 알수는 없었다. 자신감과 자만심이 생길수록 더 내면을 가다듬고 정진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더 한단계 도약을 위한 지속적이고 일정기간의 몰아부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아들이 어느덧 6학년 2학기를 지나면서 부쩍 어른이 된 듯한 모습이 느껴진다. 장난기 있는 성격은 아직 어린이의 모습이지만 육체적인 면에 있어서 어른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더 늦기전에 아들에게 많이 안아주고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조금 더 있으면 품밖으로 완전히 벗어나 사춘기에 들..

일기 2013.09.16

페인트 입찰과 사탄 마귀 쫓아내기

지난 주 부터 페인트 보급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대표님까지 품의는 끝이 나고 추석이후 1차 적격심사에 통과한 업체에 입찰 시행 공고 공문을 보내기만 하면 된다. 공문은 오늘 초안을 작성하여 팀장과 상의해서 거의 마무리를 하였다. 구매팀의 박팀장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그린에너지팀에도 조언을 구하면서 한 회사의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역시 그 시스템을 관장하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조직의 모든 것을 시스템화하여 누구나 그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게 하고 운영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기계적이고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결국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창조적인 방법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기 2013.09.13

아침에 생긴 일

오전 8시 20분경. 아침 일찍 매일 출근하는 나를 약 한달여간 유심히 지켜보던 전무님께서 갑자기 나에게 물으셨다. "네 집이 어디고?" "예, 신평입니다." "근데 와이리 일찍오노." "예, 아침일찍 운동을 하다보니 오전 6시부터 회사에 오게 되네예." "뭐라꼬, 와이구 마누라는 아무말 안하나. 참 결혼은 했나?" "예, 결혼은 했습니다. 그냥 이제 습관이 되서 일찍오게 되네예." 나의 자리가 전무님 방 앞에 있기때문에 매일 오전 7시 40분에서 50분사이에 출근하시는 전무님에게 인사로 맞이하게 된다. 8월 16일 조직이 개편되어 우리의 자리가 전무님 옆으로 옮겨지면서 그때부터 전무님의 시야에들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아침일찍 오는게 왜 마누라에게 문제가 되는 일인지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도 ..

일기 2013.09.12

99년 전라도 익산에서 지냈던 추억

새벽 4시 26분. 잠결에 깨어 일어나보고 확인한 시각이었다. 알람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아내와 결혼 후 잠깐 떨어져 지냈던 99년도 전라도 익산에서의 생활이 아련히 떠올랐다. 그 시절 약 2개월 정도 떨어져 지내다 아내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오면서 작은 기차역인 함열역에서 내가 마중을 나가서 함께 숙소로 오던 그 기억 말이다. 거친 지프차를 몰며 아내와 함께 달리던 시골길과 그 옆으로 펼쳐진 광활한 평야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던 곡식들. 그리고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어서 빨갛게 석양이 물드는 풍경속에 아내를 거의 2달여만에 보게된 해후가 너무도 소중한 순간이었고 기쁨이었던 한때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가끔식 그런 일들이 문득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르..

일기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