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속에 얼마나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주위에 주어진 것에 대한 사소한것까지도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을까?
이 소설을 읽으며 내 안에 가라앉아 있던 심연의 슬픈 조각들이 표면위로 불거져 나왔다.
엄마를 생각하고 아내를 생각하고 내 가족을 생각했다.
때로는 눈시울이 불어지기도 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하였다.
평소에 누리고 있는 이 사소하고 조그마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작가가 소설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했다.
1인칭도 아닌 3인칭도 아닌 무언가 텅 빈 듯한 누군가가 이야기를 전개하고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인물을 부르는 호칭인 '너', '그', '당신' 등 소설의 관점을 다양하게 배치시키며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을 대입하여 이야기와 인물의 심리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인물들의 심리와 일상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상황속에 그대로 푹 파지게 만들만큼 전체적인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며 책위에 씌어진 글들이 내 눈을 통해 두뇌의 기능없이도 시각적으로 바뀌는 듯한 착각을 가졌다.
작가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의 등장을 통해 소설에 등장하는 엄마의 자식과 남편 그리고 한 가정에 대한 무조건적 헌신과 사랑을 동등한 가치로 승화시키려 했다.
이태리에 피에타상이 있다면 이역 만리 멀리 떨어져 있는 아시아의 한국에는 전쟁의 폐허와 가난의 고통 그리고 격랑의 인고를 딛고 헤쳐나온 이 대한민국의 주역들의 부모님인 '엄마'의 존재가 있을 것이다.
내 아내와 엄마를 포함해서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의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고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
2013. 10. 9 수요일 오후 4시 26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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