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110

존 로크의 <교육론>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평소 아이를 가르치며 느꼈던 나의 교육방법에 대한 검증 그리고 그 검증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나가는 것이 더 옳고 현명한 방법인지를 구하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교육에 대한 통열한 반성을 통해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함으로서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다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17세기에 쓰여진 책이지만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 인성과 덕성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과 교육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그 형식만 조금씩 바뀌고 변천했을 뿐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은 존 로크가 1683년부터 1689년 간 네덜란드에 망명해 있던 중에 에드워드 클라..

배움/독서 2013.03.24

인간관계의 빛과 그림자

작년 같은 팀에서 근무 하다가 이라크로 전근을 한 조영광 대리가 귀국하였으며 다음 주 정식 본사근무를 앞두고 옛 팀원들을 찾았다. 정말 반갑고 정겹고 그런 느낌들이 솟아오르는 순간이었다. 모든 동료 팀원들이 다 나쁘진 않았지만 조대리는 유난히 내 마음속에 괜찮은 놈으로 각인되어 있다. 아마도 함께 근무를 하며 느꼈던 그의 순수함과 진정성 그리고 외면적인 드러냄 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뚜렷한 주관과 신앙생활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특히 영업팀원으로서 술을 먹지 않는다고 많은 야유와 질타를 받았지만 잘 견디어내며 자신의 할일을 철저하게 잘 해내었던 친구이다. 작년 김순권 실장도 영광이와 중국 출장시 함께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떠올리시며 조대리에 대한 칭찬을 가끔..

일기 2013.03.20

아들과의 자전거 여행

2013년 3월 16일 토요일 토요일 오후, 아들과 함께 집앞에 펼쳐진 강변도로를 따라 해변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다대포 해수욕장 까지는 약 8km 로 왕복 16km의 거리였다. 아들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아이가 매우 불안해 하며 뒤에 타는 것을 거부했다. 비록 본인의 아버지였지만 아버지가 모는 자전거에 자신의 안위를 맡긴다는게 이번이 처음이고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없이 자전거를 잘 몰아가자 이내 현석이의 표정에 매우 안도감이 찾아왔고 평소 차로만 달리며 보지 못한 풍경을 감상하며 아주 즐거워했다. 그리고 약 3시간의 동행을 통해 아빠와 아들간에 자연스런 친근감과 두터운 정을 축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끝내는 아빠를 신뢰하게 되었다며 이번..

일기 2013.03.19

생일과 화이트데이

오늘은 나의 생일이자 화이트데이가 겹친 날이었다. 회사에서 아침에 여직원들에게 사탕을 챙겨주었고(나는 돈만 부조하였고 우리팀의 어린 동료가 나누어 주었다.), 오후에는 반대로 회사 구성원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으며 케이크와 군것질꺼리와 함께 조그마한 파티를 열었다. 퇴근하고서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거나하게 차려진 생일상과 케익대신 떡집에서 마련한 따끈따끈한 팥시루떡에 초를 꽂아서 생일축하를 받았다. 아내에게는 사탕대신 현금으로 그 보상을 하니 어떤 다른 선물보다도 기뻐했다. 뭐니뭐니해도 그 사람에게 필요한 선물이 제일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렇듯 다시 못올 오늘은 회사와 가정에서의 사소하지만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고 축복해주는 것에 감사하며 나와 연결된 모든 인연들을 소중하고 고귀하게..

일기 2013.03.14

결혼이란

"@gr8benj: Marriage: a book of which the first chapter is written in poetry and the remaining chapters in prose. ~ Beverly Nichols" (결혼은 한편의 책과 같다. 제1장은 아주 시적으로 쓰여있지만 나머지 장들은 모두 산문으로 쓰여 있는 그런 책...) 결혼이란 남녀가 각자의 인생을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서약이다. 그래서 결혼 초반에는 아주 감정적으로 풍부하고 낭만적인 삶을 살기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하지만, 책의 제 1장과도 같은 신혼시절이 지날 수록 생활은 점점 무미건조해 지기 시작된다. 그때부터 결혼한 남녀의 삶은 더욱 재미없어지고 서로 실증을 내기도 하면서 서로의 관계가 마치 '산문'적인 ..

편지 2013.03.13

아내와의 점심식사

아내가 정말 모처럼 점심시간에 맞추어 우리 회사근처에 오게되어 점심을 함께 먹었다. 거의 몇 년만의 일이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아내를 보며 옛 젊은 학창시절의 그 설레였던 과거를 잠시 떠올려 보았다. 그러나 오래된 일인지라 그렇게 생생하지는 않았다. 식사를 끝내고 내가 돈을 내려고 하니 아내가 선뜻 내겠다며 계산서를 집어 들었다. 아내의 나에 대한 배려가 너무 고맙게 다가왔다. 커피를 한잔하자고 하니 커피는 싫다고 해서 바로 집으로 간다는 아내를 지하철역까지 함께 마중해 주며 아주 멀리 헤어지는 연인처럼 손을 흔드는 너스레를 떨며 서로에게 안녕을 표시했다. 겨우 몇시간 후면 집에서 볼 아내의 그 간절함과 애절함을 보며, 아내의 사랑에 대한 갈망이 언제나 비어있는 장독대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 빈 ..

일기 2013.03.06

아버지라는 이름

지난 주 방영된 마직막회 "내딸 서영이"라는 주말 연속극을 보며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속에서 아버지는 각자 결혼한 아들과 딸 그리고 그 배우자들과 함께 저세상으로 간 그의 아내 유골이 뿌려진 진안의 어느 호수가로 가서는 아내와의 옛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추억과 함께 가로수 길을 아내와 함께 걸어갔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간다. 음악이 깔리면서 그것을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는 딸 서영이가 나레이션을 한다. "누구의 아들로 태어나서 한때는 남자였고, 사내로 살고싶었던 사람이 저기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아버지' 라고 부릅니다." 라고. 뭔가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쏫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가 오버랩되었고 그리고 동시에 한 아이의 아버지인..

편지 2013.03.05

케네스 로먼, 정주연 옮김 <무조건 팔아라 : 광고로 세상을 바꾼 천재 데이비드 오길비>를 읽고

거의 2주 동안 데이비드 오길비와 데이트를 한 느낌이었다. 그의 자서전은 오길비가 오길비앤드매더라는 광고회사의 회장으로 있을때 1963년 AE(Account Executive)로 입사해 1985년부터 1989년까지 회장으로 지낸 케네스 로먼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그는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1911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1932년 세계공황때 증권중개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주식 폭락으로 인한 경제적 파탄을 맞게 된다. 그후 오길비는 10대 중후반을 약 8년간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며 부모님과 떨어져 철저하게 홀로서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 옥스퍼드를 입학하지만 2학년때 자퇴를 하였다. 아마도 학업보다는 돈을 버는것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후 프랑스 특급호텔의 요리사, 아가 쿠커사의 당시 매우 기발한 상품..

배움/독서 2013.03.05

삼일절과 의미있는 사건

아내와 함께 3주만에 어머니 댁을 방문했다. 아내가 식사를 끝내고 우연히 시작된 엄마에 대한 서운함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아내의 응어리진 마음을 토해낼 수 있는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그동안(?) 쌓여있었던 어머니와의 갈등을 해소 했다. 현석이도 오늘이 삼일절 못지 않은 의미있는 축하할 수 있는 날이라고 자평했다. 세상살이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상대방과의 관계이고 그 관계의 기본은 원활한 소통임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는 하루였다.

일기 201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