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1

2016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아내의 김장을 돕기 위해 교회도 가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하였다. 처남이 와서 그나마 수월하였지만 황금같은 주말의 시간을 몽땅 빼앗긴듯 하였다. 하지만 아내가 하는 말앞에서는 더이상의 이견의 목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불우 이웃을 돕는다거나 교회에서 식당봉사 등 자원봉사는 하면서 왜 가정을 위해서는 봉사 한번 못하느냐?" 이제 아내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이에 대한 나의 저항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적인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남성과 여성간의 당연한 결과이다. 아내는 그래도 내가 기가 세다며 자신의 연약함을 내세우지만 은근히 집요한 아내의 고집 앞에서 나는 꼼짝없는 독안에 든 쥐 신세다. 어제는 김장 준비를 하며 농산물 시장에서는 또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모두가 다 ..

일기 2016.12.12

전략의 핵심포인트

고객방문을 통한 이동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독서를 하였다. 어제 한달 성취목록을 작성하다 솔직히 너무 적은 독서량 때문에 도저히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이 결국 시간을 만들게 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독서를 나름 매달 우선순위에 적어 놓고서는 실제 생활속에서 그것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SNS에 매달려 있어 주의력이 많이 분산되는 것에 그 원인이 있었다. 마음만 먹고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는것이 시간이다. 바쁘다는 핑계는 결국 자신이 그것에 우선순위가 없으며 다른것에 더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관련하여 공병호 박사의 동영상을 통해 알게된 아래의 멋진문장을 통해 새롭게 마음에 새겨본다. 전략의 핵심 포인트는 "하지않아야 될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

일기 2016.12.02

엄마의 불평

오후에 잠시 엄마댁에 들러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엄마는 식탁 앞에 차와 과일을 주시며 자식을 위한 작은 먹을거리를 준비하셨다. 우연히 나오게 된 아내에 대한 불평들에 대해 나의 반응이 새삼 스스로가 놀라웠다. 예전같았으면 같이 아내의 잘못된 점에 동조하며 엄마를 두둔했겠지만 이젠 더이상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가 더 관대하고 아내를 있는 그대로를 봐달라며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내가 삼형제 아들 중에 가장 친근한 애인이자 남편 친구로 생각하고 계신다고 하신다. 다른 두 동생들은 너무 삭막하고 매마른 감정과 반응으로 더 이상 그들에게는 기대하는 것이 없게되었다. 심지어 막내 동생내외와 손주들에게도 얄밉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니 엄마의 요즘 심정이 얼마나 극과 극을 달리며 ..

일기 2016.11.28

아이의 진로고민

아들의 고등학교 진로를 함께 고민하다 지나간 3년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것밖에 되지 못한 성적의 결과에 순간 분노가 일었고 아들에게 꾸짖음 이상의 큰소리가 표출되었다. 결국 가야할 고등학교를 결정하고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들에게 말했다. 과거의 결과는 참고는 되지만 중요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해야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오로지 지금 현재 이 순간을 더 열심히 살아가라고...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진 아이에게 절망적인 말보다는 보다 희망적인 말을 해주는게 맞다. 하지만 현실을 건너뛰지 않으면서 머리로 하늘을 들어 생각하되 다리는 땅을 밟으며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해야한다. 내일부터 백프로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변화된 아들의 모습을 볼수 있으려나? 2016. 11. 20 일 자정을 넘기며

일기 2016.11.21

회피 보다는 극복하기

* 고성과자가 되기위한 3가지 핵심 습관 1. 순간 순간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것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라 2.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읽어라 3. 우적 우적 씹듯이 당신의 실패를 무시하라. * 3 life changing habits of high performers. 1. Say 'No' to distraction every single time. 2. Read something new everyday. 3. Flaunt your failure like a champ. ** 마지막 3번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다. 한번 실패하거나 수치스런 경험을 하고 나서 자신을 잘 콘트롤하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나역시 그런 굴레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몸이다. 어제 다락방 모임에서 나의 약함은 드러났지만 성격적인..

일기 2016.11.10

가족회의체와 가훈 만들기

저녁 식사후 잠깐 동안 가족끼리 자유발언을 하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의외로 시작된 소통의 시간이 아주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그동안 우리 가족이 식사하고 자주 부딪치며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가 아주 많이 부족했다는 인식을 하게되었다. 또한 그 동안 아내와 아들과의 관계속에 내가 고민했던 많은 갈등들이 그런 표면적 대화로 인한 진정성 있는 대화의 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신뢰는 진지하고 진지한 대화로 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막상 각자 주어진 약 10여분의 자유 발언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하고 그것을 들어주며 마치고 난 이후에는 서로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는 아주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가족회의체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장점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그..

일기 2016.11.07

말 절제의 중요성

고객 결혼식장에 참석했다가 그만 본의 아니게 말실수가 일어났다. 오히려 나의 이직 이야기를 너무 진솔하게 얘기하다 결론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독이되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 작년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할때와 유사한 상황을 맞은 고객의 남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작년보다 더 이직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고, 그래서 작년에 희망퇴직을 한 내가 얼마다 다행스러운지 모른다고 하고 나서야 고객 남편의 그런 처지를 알게 된 것이다. 순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뒷수습을 하며 나이가 들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충분히 이직이 가능하실 거라며 일단락을 지었다. 헤어져 돌아오는길 내내 나의 오늘 상황판단 실수를 돌아보며 어떠한 경우에도 적당히 말을 아끼는 묘가 필요함을 깨달..

일기 2016.10.30

가정을 지키는 방법

아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게 정말 정말 힘들다. 왜냐하면 아직도 내가 보지 못한 아내의 럭비공 같은 행동을 계속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년을 함께하면서 이제 대부분 서로의 성격을 잘 파악이 되었다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나의 내공 또한 탄탄하게 잘 쌓은듯 하다. 정말 예전같으면 벌써 큰소리가 오고가고 다툼이 이어지고 했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의 나에 대한 잔소리와 공격의 원인이 자신의 친구의 말을 듣고 나의 최근 불미스런 일에 대해 다시 분노하는 부분이었기에 오히려 친구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불행해서야 되겠냐고 다그치니 아내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고 이성적인 대화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몇시간 후 새로운 ..

일기 2016.10.26

가족 vs 친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자기 이익에 충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친구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말에 대해 나름 나만의 보호막을 치고 그렇게 증오할 필요도 없고 마음이 흔들릴 필요도 없다. 오늘 20년지기 대학친구들과 산행을 하며 느낀 소회지만 더 나이들기 전에 깨달은 점이기에 서로 불편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또 친구들의 그런 불평을 들으면서도 깨달은 점이 많았다. 가족의 소중함을 더 가슴깊이 새기게 된다. 진정 마음아프고 가슴아파해야할 당사자가 나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그들만의 걱정과 탄식, 그리고 수근거림 속에 내가 친구들 눈치를 보며 난처해야할 상황들이 아침부터 등산 끝날 오후 시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결국 요즘말로 뭣이 중헌디의 삶의 우선순위를 가정으로..

일기 2016.10.24

올바른 대화 방법

대학친구들과 이번 주 목요일 모임중에 문득 깨닫게 된 것이 있었다. 아내에 대한 나의 대화방법이 문제가 있을을 깨우쳐 준것이다. 민감한 부분만 나오면 자꾸만 회피하고 숨기려고만 했던 나의 대화방법이 아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나를 의심하고 신뢰하지 못했음을 제 삼자를 통해 알게된것이다. 다행히 어제 아내와 화해를 하고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오게 되었다. 더우기 어머니와도 그간의 맺힌 감정을 풀게되었음을 오늘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알게 되었다. 순간 그간 하나님께 기도해 왔던 나의 간구에 응답하신것이라 생각하였다. 모든것이 홀가분해 진 순간이었고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더 확신하게 된 사건이었다.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단 아내앞에서 모든 거짓없이 말할 수 있도록 내가 떳떳하게 살아야하는 것이 첫째다..

일기 201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