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김장을 돕기 위해 교회도 가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하였다. 처남이 와서 그나마 수월하였지만 황금같은 주말의 시간을 몽땅 빼앗긴듯 하였다. 하지만 아내가 하는 말앞에서는 더이상의 이견의 목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불우 이웃을 돕는다거나 교회에서 식당봉사 등 자원봉사는 하면서 왜 가정을 위해서는 봉사 한번 못하느냐?" 이제 아내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이에 대한 나의 저항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적인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남성과 여성간의 당연한 결과이다. 아내는 그래도 내가 기가 세다며 자신의 연약함을 내세우지만 은근히 집요한 아내의 고집 앞에서 나는 꼼짝없는 독안에 든 쥐 신세다. 어제는 김장 준비를 하며 농산물 시장에서는 또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모두가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