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6년 12월 11일 일요일 맑음

Stage2 2016. 12.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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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김장을 돕기 위해 교회도 가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하였다.

 

처남이 와서 그나마 수월하였지만 황금같은 주말의 시간을 몽땅 빼앗긴듯 하였다.

 

하지만 아내가 하는 말앞에서는 더이상의 이견의 목소리를 낼수가 없었다.

 

"불우 이웃을 돕는다거나 교회에서 식당봉사 등 자원봉사는 하면서 왜 가정을 위해서는 봉사 한번 못하느냐?"

 

이제 아내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이에 대한 나의 저항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자연적인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남성과 여성간의 당연한 결과이다.

 

아내는 그래도 내가 기가 세다며 자신의 연약함을 내세우지만 은근히 집요한 아내의 고집 앞에서 나는 꼼짝없는 독안에 든 쥐 신세다.

 

어제는 김장 준비를 하며 농산물 시장에서는 또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시장상인의 어이없는 무시하는 발언에 그만 내안에 있는 분노를 끝까지 표출하고 만 것이다.

 

어느 가게앞에 잠깐 서있었더니 그걸 보던 그 가게 주인이 나에게 한마디 한 것이다. 

"남의 가게 앞에 서 있지마이소. 나도 장사해야 되니 저리로 가서 서 있으소. 아저씨!"

 

좋은 투로 말을 했다면 그렇게 까지는 분노하지 않았을 텐데. 어쨌든 나 역시 요즘 내면의 여러가지 일들이 쉽게 평안을 가질 수 있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것은 분명하다.

 

아내와 교회나가는 문제로 약간의 이견이 있었고, 다락방 모임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고, 대학교 동창모임은 당분간 중단이 되었고, 내 능력에 대한 한계를 확인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게 극복되지 않는 그런 내면의 갈등들이 내 앞에 놓여져 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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