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1

마지막 기회

일요일 오늘 하루 내내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집에서 쉬고 싶었고 그간 쌓였던 피로를 잠을 통해 풀었다. 늦잠과 오후에 또 잠을 보충했다. 잠에서 깨고 조금 무기력함이 공존하더니 다시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서는 내일 새로운 한주 업무를 위한 준비를 가진 시간이었다. 쌓였던 메일을 체크하고 내일 있을 회의내용을 점검하고, 내일 할일을 계획하였다. 여름이 소리없이 다가왔다. 최근 회사의 변화가 소리없이 오는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변화하고 있다. 마음의 감정 근육이 강화되었고 이전 회사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나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솟았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이 회사가 나에게 준 어쩌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서 더 주눅들지 않고..

일기 2017.07.09

일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

오늘 홍콩 TSM인 리키와 함께 3군데 고객을 방문하며 나름의 성과를 올린 하루였다. 특히 마지막 성호해운 세미나에 참석하여 우리 제품을 홍보하고 선원들이 보다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소개하며 설명한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나 역시 이번 기회에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나의 잠재된 능력을 더 탁월하게 끌어내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었다. 지난주 마카오에서 워크샆을 하며 일본, 대만, 홍콩, 중국, 한국의 5개 나라 사람들이 모두 함께 모여 오로지 대화할 수 있는 수단은 영어인 환경에서 살아남고 나 역시 워크샆중에 두번이나 40명 앞에서 영어로 발표했다는 성취감은 그 어떤 자신감보다도 큰 힘이 되었다. 오늘의 고객 방문 역시 그런 자신감을 토대로 내 앞날의 중대한 족..

일기 2017.07.07

화초와의 교감

엊그제 베란다 옆 창고 벽에 곰팡이로 얼룩진 부분들을 제거하고 창고안에 있는 내용물도 정리를 했다. 그리고는 마루에 있는 화분들도 다시 손을 보고 분갈이를 하였다. 다행이 어제 분갈이한 서양란은 그런데로 잘 커가고 있는 모습니다. 그런데 이미 6월 5일인 일주일 전에 분갈이를 했던 야자나무 같이 생긴-이름을 모르겠다-식물이 힘이 없이 계속 쳐저가고만 있다. 아무래도 이러다가는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아내와 시간을 내어 분갈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화훼단지를 찾아가서 하려 하였지만 일요일엔 그 때를 놓쳐 버렸고 현재 가슴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성장 발육제 같은 액체병을 화분에 거꾸로 꽂아서 놓아 두었다. 내일 건강검진이 일찍 끝나면 아내와 함께 그 식물을 살리기 위한 시간을 내어볼 작..

일기 2017.06.12

2017년 5월 29일 월

지난 2주동안 NEA Director인 Paul의 방문에 이어 Ricky의 방문으로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주어진 과제를 마무리하는 한주를 보내고 있다. 과제란 것은 고객에 대한 견적과 관련 자료를 보내며 지난 미팅시 이슈화된 내용들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짧은 2주간 스스로 많이 성장한 나를 다독이며 현재 주어진 나의 위치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여기에서 머물러 있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며 기분좋은 부담감으로 샤워하는 여유도 부려본다. 오늘 태규형님, 경율형님, 주호형님, 재일이와 저녁을 먹고 뒤에 성동동생이 합류하여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다 10시 30분 쯤 집에 들어왔다.아내가 아들에게 또 뭔가 훈계를 하면서 돈을 아는 동생에게 빌려 준 일로 ..

일기 2017.05.30

2017년 5월 23일 화

어제부터 시작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캠페인으로 고객방문을 시작했다. 약 2개월만에 방문한 리키와 함께 오늘도 고객방문을 하면서 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본다. 지난주 NEA 지역 담당 이사인 폴의 방문으로 멈춰있던 영어 구사 능력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고 리키를 이번주 만나게 되면서 조금씩 진일보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너무나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매일 라디오를 통해 공부한 결과가 조금씩 빛을 내고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이제 조금만 더 가속도를 내면 영어라는 고지가 더 쉽게 정복될 것만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계점에 다다를수 있도록 가일 층 노력하여 전력투구할때만이 그 한계를 넘을 수 있음을 알기에 꾸준하게 더 열심히 해야할 과제를 기꺼이 받아 들이리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현석이 ..

일기 2017.05.24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

내가 투표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너무나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낀다. 더우기 취임하고 며칠동안 보여준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며 이전의 청와대 주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해왔던 권위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모습은 싹 걷어내고 국민들과 최대한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친근한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대통령 한 사람만 바뀌었을 뿐인데 청와대 분위기와 국가 전체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느낄수 있었다. 어제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이번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던 사람이 9년 후에 이렇게 대통령이 으로서 함께 변호사 사무실에 있었던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이 ..

일기 2017.05.14

대통령 선거의 가족에 대한 영향

선거를 앞두고 가족간의 의견차이도 무시할수 없는 갈등중의 하나이다. 아내와 아들은 같은 중도 진보 후보를 지지하고 반면 나는 다른 중도 진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아내와 조금 말이 격해지기도 하고 언쟁으로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그것이 또다른 불씨가 되어 더 큰 다툼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것을 지키기엔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나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토론능력을 위한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아무런 자극이 없으면 나의 생각 또한 고착화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서로 열린 마음으로 다른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생각의 깊이를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 아주 좋은 것임에 틀..

일기 2017.05.07

Paul 사장의 한국방문

지난 주는 Paul 사장의 한국 방문으로 3일 동안 함께 하며 분주하게 보낸 한 주였다. 4월부터 개편된 회사조직에 따라 새롭게 임명된 Sale 관련 Area Director가 된 Paul 에게 한국 시장에 대한 모든 현안들을 끄집어 내어 보고하는 자리였다. 다행이 권이사님의 마지막 SM으로서의 업무인수인계를 위해 함께 해 주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AM들에게 마지막 우산 역할을 해 주며 더 이상의 직속 상사는 아닌 관계가 되었다. 앞으로 회사내의 새로운 나의 멘토로서 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해 나가야할 상황이다. 이번 Paul 한국방문을 앞두고 솔직히 많이 걱정이되었고 특히 영어에 대한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보고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탓인지 내가 하고자 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일기 2017.04.16

2017년 4월 두번째 주말을 보내며

어제 베란다 곰팡이 제거를 하느라 화학약품에 너무 노출되었던 탓인지 오늘까지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좋지 못한 현상이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며칠 후 새로운 외국인 사장과 미팅 및 보고를 위해 해야할 일들앞에 억지로 책상앞에 앉아 있을려니 이 아름다운 봄날의 벛꽃들이 환하게 손짓하고 있지 않은가. 할수 없이 오후 아내와 잠깐 산보를 하며 인근 쇼핑몰에 다녀와서 잠깐의 봄기운을 느끼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서야 컨디션이 좋아 지는 듯 하다. 대통령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지금, 아내는 여전히 안철수 편을 들며 문재인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며 나에게 말을 걸어오곤 한다.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엔 아내에게 너무 인색하고 옹졸한 것 같아 들어주지만 결국 각자의 정치적견해로 한바탕 큰..

일기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