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1

아들과 화해를 위한 편지

어제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도저히 참을수 없어 그만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제 본 아이의 눈물과 흐느끼던 모습이 하루종일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다시 아이에게 나의 마음을전하고 새롭게 관계회복을 하고자 아래와 같이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저녁에 들어와 다시 서로 부둥켜 안고 위로를 해주며 아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며 가족간의 우애를 다졌다. 현석아 어제 아빠가 현석이 한테 큰소리 치고 화내서 미안해^^ 아빠는 현석이가 항상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미래를 위해 사용할 소중한 시간을 스마트 폰과 온라인 게임에 너무나 소비하고 있는걸 보니 너무 답답하고 더이상 놔 두었다가는 현석이 미래가 걱정되어서 그렇게 되었네~ 어쨌든 현석이에게 보다 부드럽게 처신하지못한 건 아빠가 잘못했으니 ..

일기 2017.02.06

불안의 원인과 해법

오늘 고객방문을 하고 나서 뭔가 자꾸 찝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고 오히려 고객과 풀어가야할 과제가 더 넝쿨처럼 꼬이고 있는 현상들이 그 원인중의 하나인듯 하다. 그런 와중에 느끼게 되는 두려움과 불안들이 심리적으로 때론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다. 때마침 오늘 알래드보통의 "불안"을 완독하면서 내안의 불안이 과연 작가가 말하고 있는 사회적 지위를 갈망하는데서 온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인정받고 싶고 찬사받고 싶어하는 욕구와 욕망으로 부터 자유로울수 없는 현실에 놓여져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작가가 진단하는 불안의 원인과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목차에서도 알수 있듯이 원인은 사랑의 결핍, 속물근성, 지나친 기대, 능력주의에 대한 갈망 그리고 행운과 실패로 점철되는..

일기 2017.02.04

연말정산으로 생긴 일

연말정산때마다 한바탕 곤혹을 치른다. 약 17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년에 한번씩 하는터라 아직도 매년 할때마다 새롭기만 하다. 며칠전 어렵게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소득정산서류를 확인하였다. 쉽게 공제신고서를 클릭하여 계산하면 되었는데 그 단계를 생략하고 세액계산 단계로 바로 진행하는 바람에 그만 수동계산을 하면서 복잡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것도 인터넷으로 자동 계산된 공제신고서를 제출하면 될 것을 그 단계를 생략한 탓으로 오늘 제출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다. 경리 담당인 박과장에게 변명을 늘어놓으며 다음주 월요일 회사 출근때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그다지 표정이 밝지가 않았고 그것을 바라본 나의 뇌속에 오래도록 그 잔상이 표류하고 맴돌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조금더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할수도 있..

일기 2017.02.01

아내와 어머니의 관계 회복

오늘 오후 아내가 장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어머니(나의 어머니)를 찾아뵈었다. 그것도 직접 죽을 만들어 가지고 아이와 함께 시어머니가 걱정이 되어서 갔다고 했다. 설 명절을 얼마남겨 두지 않고 그렇게 어머니를 직접 찾아간것이 드문 일이다. 물론 어머니의 환우로 인해 갔지만 낮에 걸려온 아내의 전화를 통해 어머니 병문안을 간다고 하니 너무 의아해 진 것이다. 거기다 저녁까지 어머니 집에서 먹고 갈테니 퇴근하면 바로 어머니 집으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내의 갑작스런 그런 변화에 당황해 하면서도 오늘 이미 계획되었던 저녁 야간 축구경기 참석은 충분히 취소하면서도 아내의 말을 따를만한 이유와 근거가 되었다. 오후동안 아내와 어머니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신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아내는 어..

일기 2017.01.24

아내의 잠꼬대

"여보, 당신 나를 버리면 안돼요!" 며칠전 아내가 잠결에 잠꼬대로 한 말이다. 스치듯 지나간 순간이었지만 영화의 중요한 순간이 클로즈업되고 슬로우 모션처럼 주목되는 장면처럼 아직도 그 말이 내 뇌리에 선하게 각인되고 있다. 이말이 나에게 아내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계속 고민하게 한다. 아내의 잔소리로 평소 가지고 있었던 불만들이 눈녹듯이 사라지고 있다. 진정 이 세상에 지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생각과 나를 믿고 지금까지 18년을 같이 살고 있는 아내를 더 사랑해 주고 소중하게 대해줘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명절을 앞두고 정말 아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시댁식구들 보다 아내를 더 배려하는 길을 찾아야 할터이다.

일기 2017.01.15

새해 다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때와 같은 일요일 아침이지만 특별한 날처럼 생기있는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다.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설사 증세는 멈추었지만 정상적인 몸상태는 아닌 듯 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한번 기지개를 켜고 아내를 깨우고 아들을 깨웠다. 신년 새해 일출을 보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무언가를 계속 되뇌이고 있다. 새로운 한해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들 말이다. 공병호 박사의 새해 메세지가 담긴 패북 동영상을 가족들과 나누어 보며 한해 살아갈 지침을 세워보기로 했다. 일단 한해라는 마감기간을 가지고, 1. 도전적 핵심과제를 세우고 마음속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각인시키기(한해 집중공략해야할것) 2. 성취해 나가는 과정에 대한 자신의 시간, 에너지, 지식, 정보를 효과적으..

일기 2017.01.02

추억의 대학시절과 지금 나이 마흔

오늘 경기도 여주를 다녀오는 차안에서 문득 과거 97년 대학3학년 시절 박성익 교수님의 강의시간이 생각났다.(강남과 여주역을 잊는 복선 전철이 세워졌고, 제 2의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었으며 지난 1년간 꽤 많은 변화가 일어 났다) 국제무역학이라는 시간이었는데 갑작스런 쪽지시험(외국에서는 교수님께서 "퀴즈"라고 일컫는단다)를 시험평가의 하나로 채택하시고는 우연히 치르게 된 시험이었다. 경제학적 개념과 더불어 수학적 사고를 요하는 논리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그래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쪽지시험 결과 내가 그 수강생 약 80명중 1등을 한것이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나를 불러 내시고는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를 설명해 보라고 하셨다. 나는 그 순간의 영광과 떨림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 ..

일기 2016.12.23

2015년 12월 20일 화요일 맑음

아마도 나의 성격 중 가장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인 다혈질 성격이 또 다시 내면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권이사님이 어제 서차장과 나에게 보낸 한해에 대한 총평 같은 메일에 대해 왜 답신을 하지 않느냐는 권이사님의 오늘 접수된 메일에 대해 발끈하여 감정이 실린 글로 회신했다가 다시 고쳐서 재 발신을 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와 함께 서차장을 함께 참조하여 메일을 보내시면서 전혀 답변을 요청하는 문구가 없이 그저 공지와도 같은 성격의 글을 보내셨기 때문에 그냥 슬쩍 읽고 지나 갔었던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에 대해 못마땅하신 듯 이에 대한 동의를 하느냐는 영어문장으로 시작해서 대기업에서 배운게 어떻고 저떻고 하는 말들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것이다. 좀 더 현명하게 아래 ..

일기 2016.12.21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비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회라는 명목의 술자리가 극성을 부린다. 지난주는 하루도 빼지 않고 저녁약속이 있었고 단지 화요일이 교회 다락방 모임이라 술은 마시지 않은것이 다행이었다. 오늘도 예기치 못한 송년회 술자리로 인해 새벽을 맞이하며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지난 주 금요일 고교동창 모임에서 우연히 듣게된 두명의 친구들의 최근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 사람은 여자동기로서 몇달 전만해도 아이 셋을 잘 키우며 남편과 잘 살더니 이제 별거를 한다며 당당히 말하고 있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6년전 아내와 이혼 후 새로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여 어렵게 시험관 아기를 임신하게 되어 너무나 새로운 삶의 희망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정한 벌거벗은 그들의 솔직함과 사회의 눈과 귀로 부터 초월한 있는 그대로를 보..

일기 201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