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1

마음 바로 잡기

내 삶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현재의 고난과 시련은 무엇일까. 아내의 잔소리는 증기기관차가 마치 굴을 지나기 전 울려되는 기적소리처럼 요란하고 지독하고 끊임없는 매연을 뿜어내는 것 같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여기에 답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뿐이다. 정당화 하려하면 할수록 더 초라해 지는 구차한 변명만이 난무할 뿐이다. 오늘 다락방 모임을 통해 박형식 집사님께서 잠시 던진 한마디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어떠한 경우에도 "마음만 바로 잡으면 된다" 물론 내가 제사로인해 조상님께 절을하는 것에 대한 집사님의 조언이었지만, 이 또한 지금 아내와의 갈등에서 새길수 있는 아주 소중한 말이다. 정말 '뮛이 중헌디'와 같은 유행어와 잘 연결되며 맞닿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쉼호흡을 ..

일기 2016.10.18

월요병 극복

월요일의 시작이 항상 괴롭기만 하더니만 오늘은 정반대였다. 지난 주말 1박2일로 고교동창 모임을 하고 돌아온 후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현재 내가 속하고 주어진 일과 직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게 주어진 소명과 역할을 발견하고, 이생에 끝나는 날까지 지금의 직장을 사랑하고 나를 성장시켜주리라 확신하게 되었다. 더구나 오늘 Skype 미팅으로 말씀하신 권이사님의 말씀처럼 현재의 지금 일을 더욱 치열하게 살면서 조금더 노력하다 보면 자신감(Self-confidence)이 붙게 될것이라고 말했듯이 말이다. 역시 세상일이란 관점을 바꾸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그 성과도 다르게 나타난다. 이세상에서의 내 수고와 역할이 끝나는 날까지 많은 추억과..

일기 2016.10.11

기도의 힘

어제 참석한 다락방 모임에서 시작기도를 하게되었다. 다락방 모임에 참석한지 약 3년만이다. 지난번 얼떨결에 한 기도를 포함하면 거의 공식적인 시작기도를 이제 두번째 하게 되었고 지난번 했을때보다 떨림없이 자연스럽게 경직되지 않은 모드로 마무리하였다. 그 동안 남 앞에서 말하다가 긴장해서 실수했던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서서히 사라지고 그 실패를 무시할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이 또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셔서 나의 삶을 간섭하고 더 낳은 나를 만들기위한 하나의 연단중의 일부였을까. 어쨌든 기도가 나에게 힘을 주고 있음은 틀림이 없다. 2016. 10. 4 11시 50분 늦은 밤

일기 2016.10.05

남자와 여자의 차이

아내를 도와주기 위해 세탁기에서 세탁된 빨래를 꺼내어 건조대에 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한마디 던진다. "여보, 왜 세탁기 전기코드는 안뽑고 이렇게 놔두었어요!"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결정적인 한방을 또 날린다. "평소에 그렇게 전기코드를 뽑으라고 했는데 자기 그 나쁜 습관 좀 고쳐야 겠어요." 갑자기 선행을 하고자 했던 내 마음의 온유함은 온대간대 없고 악마의 분노만이 올라오게 되었다. 버럭 큰소리로 아내의 잔소리에 응수하며 "그럼, 당신이 직접 빨래를 널던지. 난 당신을 도우려 그랬는데 오히려 고맙다고는 못할 망정 이런 잔소리를 해대냐!" 옆에 있던 아들도 평소 엄마에게 청소할때 도우려 했다가 똑같이 당했다며 내편(?)이 되어 아내를 공격하게 되었다. 아내는 이내..

일기 2016.10.02

신앙 점검

그 동안 하나님을 멀리한 삶처럼 살았던 것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벌을 주신 것일까. 어제 있었던 아내와의 다툼이 아들과의 불화로까지 번지며 일파만파 우리가족의 위기이후 오늘 다락방 식구들과의 교제를 통해 나의 신앙을 다시 한번 점검하면서 생각하게된 일이다. 내 삶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간섭하실때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너무 논리적 비약일까. 오히려 악마나 사탄이 우리 가족을 해체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속의 성령을 밀어내고 유혹한 것에 속아 넘어간 사건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논리적이다. 그런 사탄 마귀의 간괴에 넘어간 우리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기 위해 나의 마음을 오늘 다락방 교제를 통해 회복시키시고 가정의 안위와 평강을 수호할 수 있도록 역사하신 것이다. 이제 ..

일기 2016.09.27

초심으로 돌아가기

지난주 역시 정신없이 보낸 하루였다. 화요일만 빼고 평일 모두 술과 함께한 하루였다. 그나마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축구라는 취미활동과 휴식을 통해 재충전을 하며 삶의 여유와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오늘 일요일은 교회에서 세례식을 거행하였다. 약 3년전 내가 세례를 받았던 그때의 초심이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때에 비해 성경적 지식은 많이 성장하였으나 믿음에 대한 열정은 그보다 못한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저 미지근한 물의 온도와 같은 그런 상태인 것이다. 무엇이 이토록 나를 무너지게 하고 흔들리게 만드는 것일까. 세월과 함께 나의 초심은 쉽게 바람처럼 그 밀도가 엹어지고 그 뚜렷하던 열정의 원색도 빛처럼 바래지며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심을 같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

일기 2016.09.25

아내의 불만 이해하기

진정 바람직한 부부관계, 가족관계란 무엇일까? 지난 금요일 아내가 토로한 나에 대한 불만은 내가 아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주지 못한 것임을 결국 알게 되었다. 며칠동안 단지 아내가 변덕스럽다고만 생각했고 아무런 이유없이 나에게 불만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던 나의 소홀함에 대한 대가를 치루고 다행히도 다시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어 다행이다. 가정을 위해 나만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모두 보장받을 수 없고 일정부분은 아내와 아이를 위해 남겨두어야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저 생각만으로 가지고 있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서 실천을 하고 더 이상 아내가 나의 소홀함으로 외로워하지 않고 힘들어 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도록 잘 보살피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 비록 아내의 나에 대한 의존감이 적은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

일기 2016.09.12

자식에게 자신감 심어주기

어제 아이가 휴대폰만 만지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보고 꾸중을 하고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제 중3인 만큼 고등학교를 일반고 또는 특성화고 중 어떤 방향으로 선택해야할지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하였다.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는 자신의 현재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가 너무 부족해 보였다. 그동안 내가 어른의 입장에서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생각일수도 있기에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고 행동을 해 왔지만 어제만큼은 참을 수가 없어서 어느정도 맺혀있는 고름과 같은 쓴소리를 터뜨릴수 밖에 없었다. 약간 음성이 높아졌고 아이는 이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잠시 후 식탁에 앉아 다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수 있었다. 내가 너무 냉정..

일기 2016.09.06

아이에 대한 아버지의 욕심

현재를 잡아라. 카르페 디엠.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속에서 찾아라.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다가 지중해 문학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내용에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칭송이 있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실제 경험하며 만났던 사람이기도 한 조르바가 바로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조르바는 지식인처럼 옳고 그름을 중심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아름다움과 추함을 중심으로 판단한다. 나의 판단기준을 강요하며 아이를 몰아세운 조금전 나의 행동이 오버랩 되었다. 물론 책을 읽고 일기를 쓰라고 한 것은 판단기준이라기 보다 어린 시절 보다 낳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아버지로서의 충고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엄청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오늘 중3인 아이가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

일기 2016.09.04

일년전 오늘을 회상하다

금요일 오후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폭염군단의 공격이 끝이나고 그 세력은 마지막 발악을 하듯 한낮에만 그 모습을 열기로 들어내고 있다. 그나마 오늘 일요일은 주적주적 내리는 비로 인해 완연한 가을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년전 오늘 지금의 회사로 부터 합격 통지를 받고 또한 다른 회사에서도 동일한 합격통지를 받으며 아주 행복해 했던 그런 기념적인 날이었다. 그당시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불확실한 고용시장을 향해 얼마나 불안해하고 힘들어 했는지 흐르는 시간의 속도가 느껴지는 하루이다. 벌써 일년이 훌쩍 넘어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고 둥지를 틀며 아둥바둥 살아왔던 시간들이 머리속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전 회사의 갑처럼 살았던 모드에서 완전히 벗어난 철저한 을의 모드..

일기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