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0

불안함이 주는 새로운 도전

이번주 월요일 9월30일부로 서부장이 떠나고 새로운 류부장이 그 뒤를 이어가게되었다. 이제 새롭게 세일즈 3인방이 꾸려졌다. 나, 류부장, 김과장 이렇게 말이다. 10월 1일부로 나의 직책은 변함이 없지만 직급은 한단계 높은 Senior로 진급이 되었다. 그렇다고해도 나의 권한이 더 막강해 지기보다는 책임과 의무가 더 많아진 것같다. 특히 나, 류부장 그리고 김과장과의 관계는 수직적관계가 아닌 수평적관계이다. 서로가 각자 하나의 사장이자 독립적인 업무체계로 유지하며 큰 틀에서는 하나의 영업전략과 전술아래 함께 공유하며 나아가야 하는 그런 종류의 관계이다. 나보다 모두 우수한 인재이자 능력 그리고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역량을 가지며 함께 나아가고자할때 ..

일기 2019.10.05

하나님을 떠올리기

지난 금요일 퇴근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었다. 주말 퇴근시간이라 많은 차들이 이미 횡단보도까지 꼬리를 물고 있어 차를 피해 간신히 건넜다. 횡단보도가 끝나는 도로 왼편에 있는 차길을 지나야 해서 대기하고 있던 차앞을 바로 지나치며 건넜다. 그런데 욕설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나에게 들려왔다. 설마 했더니 바로 나를 향한 택시기사의 말이었다. 나 역시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 가던길을 다시 돌아 택시기사에게 다가가 택시문을 열고 실랑이를 했다. 고성이 오가고 몇번의 삿대질이 이어졌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다른 차들과 타인의 눈을 생각하며 끝을 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나의 분노도 가라앉지 않아 열려진 문을 있는 힘건 닫으며 그 상황을 종료했다. 택시기사는 거기가 차길이고 이미 대기하다 막 가려는..

일기 2019.09.30

본사 진급의 행운

뜻밖에 행운은 나도 모르게 온다. 행운일지 아니면 고통이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지않던 것이 눈으로 보이게 나타난 것이다.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결과이지만 솔직히 그 노력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항상 마음속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최소한의 보상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경로로든 오게 마련이다. 오늘 갑자기 점심을 먹기전 한국을 방문한 Vijay와 독대를 하였다. 서부장이 나가고 새로운 영업담당자 온 상황을 고려해서 현재 나의 고객만 생각할게 아니라 한국영업전체를 보며 나아가기를 권하며 한단계 높은 Senior Account Manager 직책을 제안하였다. 이미 Aare Sales Director인 Jason과도 얘기가 된 것이라며..

일기 2019.09.05

아내와 아들의 다툼

삶은 숙명이다. 선택을 한 이상 바꿀수 없는것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수많은 선택중의 하나이고 쉽게 바꿀수 없는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내와 영원히 노후를 함께해야하는 삶은 숙명이다. 오늘 저녁 고3 아들과 아내가 서로 다투는 상황에서 엄마의 잔소리 앞에 분노하며 오열하는 아들에게 말했다. "그래도 넌 아직 희망이 있잖니.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독립하고 엄마하고 더 이상 같이 안살아도 되잖아. 근데 아빠는 네 엄마하고 죽을때까지 함께 해야한단다." 아이는 오열을 멈추고 웃음과 미소가 번지는 듯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사내아이와 더 이상의 몸싸움은 이제 힘에 부치다. 또한 손목꺾기나 주먹박치기 등 한때 아빠로서 힘의 우열을 자랑하며 장난쳤던 시절은 끝이 났다. 이젠 나를 이해해주는 아이가 너무 고맙고 ..

일기 2019.08.29

2차 여름휴가를 마치며

이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시작된 2차 여름휴가도 끝이 났다. 지난 7월 20일시작된 1차휴가에서는 죽마고우 식구들과의 모임으로 함께하였고, 2차는 오롯히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2박3일동안 강원도의 작은고모댁 별장과 작은고모대 그리고 큰고모댁을 방문하였다. 내가 태어난 태백을 방문한지 약 15년만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게 없는 듯 보이는 태백의 풍경이 안타깝기도하지만 내게는 소중한 추억속의 장소이다. 백두대간을 끼고 형성된 지형인 탓에 전체적인 도시의 풍경은 가파른 산과 그 옆에 위치한 계곡 그리고 그 주변으로 집들이 즐비해 있다. 남쪽의 평야와는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 도시임에 분명하다. 아내와 아들은 처음엔 아주 감탄사를 연발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문명적으로 뒤쳐진 소도시의 단점만을 ..

일기 2019.08.08

세일즈의 중요한 역량, 자신감

Vijay의 이번주 동안의 한국방문을 통해 나의 능력이 한단계 발전했다고 자부한다. 세일즈를 위한 Tip 중 가장 중요한것은 본인이 고객을 설득하기위해 말할것에 대한 확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내가 팔고 있는 제품, 회사가 고객을 향해 지향하고 있는 정책과 여러가지 도구들이 결코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일부 회사의 세일즈 정책이 국가별로 맞지않는 이상적인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마인드 셋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분명히 중요하다. 고객이 아침부터 실린더 승계문제로 불평불만을 하는데 상식적으론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인성과 품격 그리고 사람됨됨이를 탓했다. 그 와중에 나의 감정이 요동치며 흔들렸고 내 안에 과연 제대로된 자신감이 있는것인지를 약간 의심하게 되었다. ..

일기 2019.07.13

부부싸움의 원인

작년 상반기쯤 아내와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절대 아내에게 비꼬는투의 말은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최근 아내가 나에게 이따금 비꼬는 투의 말을 하고 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오늘이 그날이다. 아무것도 아닌 요즘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 이슈가 벌어지자 내가 그런 얘기를 처음 듣는다고 했다. 아내는 연이어 신문을 그렇게 대충대충 보니 그렇지라고 비꼬기 시작했다. 나는 신문을 안본것이지 대충대충 본게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은 알면서 그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 아내가 신문을 건성으로 본것이라 응수했다. 그러더니 드디어 아내의 특기인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주장을 밀어부치며 나의 뇌관을 건드리게 되었다. 예전같으면 심한 언성이 오고갔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고 각자 방으로 ..

일기 2019.07.08

故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0주기

나의 결혼기념일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 세상을 떠난날과 같다는것을 올해가 되어서야 인지하게 되었다. 단지 우연의 일치이지만 우연치고는 뭔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수가 없다. 올해 노무현 대통령서거 10주기가 되면서 모든 언론에서 노무현에 대한 새로운 긍정적 평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살아서는 부정적이었던 평가가 돌아가시고 나니 그의 진면목을 판단한다. 원래 그는 살아서나 돌아가시고나 동일한 선상의 캐릭터이셨지만 그를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아닐까. 비록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행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5월이 주는 그 묵직한 우리 현대사의 역사속 많은 사건들이 나를 더욱 경건하고 조신하게 만들어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 묘에 적인 아래의 글을 상기하며 나도 그 중..

일기 201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