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부부싸움의 원인

Stage2 2019. 7. 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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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쯤 아내와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절대 아내에게 비꼬는투의 말은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최근 아내가 나에게 이따금 비꼬는 투의 말을 하고 나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오늘이 그날이다.

아무것도 아닌 요즘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 이슈가 벌어지자 내가 그런 얘기를 처음 듣는다고 했다.

아내는 연이어 신문을 그렇게 대충대충 보니 그렇지라고 비꼬기 시작했다.

나는 신문을 안본것이지 대충대충 본게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은 알면서 그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 아내가 신문을 건성으로 본것이라 응수했다.

그러더니 드디어 아내의 특기인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주장을 밀어부치며 나의 뇌관을 건드리게 되었다.

 

예전같으면 심한 언성이 오고갔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오늘은 아내가 미안했는지 들어간 방에 와서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나에게 쇼핑을 가자고 하는것이 아닌가.

병주고 약주는 듯한 아내의 행동이 너무 얄미워 대립각을 계속세웠더니 아내가 또 억울하다는듯 나를 공격한다.

바로 가방을 싸들고 회사로 향했다.

덕분에 못했던 일들을 하고, 특히 그동안 미뤄왔던 컴퓨터 폴더정리를 할 수 있었다.

저녁을 굶고 약 5시간을 그렇게 회사에 보내고 집에오니 저녁 10시 반이 되었다.

휴일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보내지 못한것이 아쉽지 않았다.

덕분에 평소에 미루고 미뤘던 일을 했으니 다행스럽고 속이 후련했다.

 

회사에서 오늘 아내와 벌어졌던 일에 대해 무엇이 원인인지 잠깐 생각했다.

아내와 나의 관심사가 완전히 상이하다는 이유가 될수 있을까.

아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건강이다.

나는 직장과 관련된 커리어와 자기계발이다. 이와 관련된 역사, 경제, 음악, 영화를 취미로 섭렵하려한다.

보다 원론적이고 고상한 이유를 찾고 싶었다.

 

아니면 여자와 남자의 전형적인 성격차이 때문일까.

그렇다면 나뿐만 아니라 모든 다른 부부에도 동일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부싸움의 원인을 잘 살펴보면 꼭 작은것으로 싸운다.

큰문제가 걸린 일이면 오히려 더 진지해지고 감정을 자제하기때문이다.

모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부부싸움 또한 그러하다.

 

어쨌든 부부싸움의 원인은 정확하진 않지만 전자보다는 후자에 비중을 두는게 좋을듯 하다.

그럼 이번 싸움도 별거아닌 수많은 남녀간의 사랑싸움 중의 하나로 치부하고 넘어갈수 있으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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