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0

모든 탐욕 내려놓기

내려 놓으면 될것을 왜 그렇게 욕심을 내고 있을까. 물리적인 자리도, 돈도, 명예도 모든것을 탐하고 있는 나와 직면했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 걷기 운동을 하며 내안의 모든 혼란이 결국 나의 탐욕때문임을 알았다. 회사의 자리배치를 나에게 보다 쾌적하고 유리하게 하고자한 탐욕 회사 동료간의 관계속에 연장자로서 대접 받고 자하는 탐욕 부동산에 투자하고는 몇배로 보상받고자 한 탐욕 이 모든 탐욕이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내려놓으니 아주 편한데 막상 본전 생각때문에 원점 회귀한다. 그래도 자꾸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그때 느끼는 행복의 순간을 더 만끽하고 기억하자. 그려면 그런 순간을 기억하는 몸과 뇌가 더 이상 본전 생각으로 원점 회귀하는 일이 줄어들길 바라며...

일기 2020.03.29

"라떼는 말이야" 블루스

"라떼는 말이야"라는 마음가짐보다는 연하자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긴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몇년 몇십년 차이는 큰 의미없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일뿐. 동시대에 태어나 같은 하늘을 이고 이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시간여행자인것을. 나도 이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나의 인격을 갈고 닦아가야할 나이가 되었다. 인정할것을 인정하고 반박할것을 반박해야지. 그렇다고 너무 티나게는 말고... 포카페이스는 정말 어려운 말처럼 어려운 처세술이다. 너무 쉽게 예민해 질 필요도 없지만 너무 쉽게 보여서도 않되는 게 우리네 삶이다. 우리 모두는 오늘도 그렇게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일기 2020.03.26

자연의 섭리

2월 15일 이후 약 5주만에 엄마를 찾아 뵈었다. 외할머니의 흔적은 더 이상 방안에서 찾아볼수 없었다. 참석하지 못한 외할머니의 장례식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홀가분해 진 엄마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는게 인간이며 모든 생명체이다. 엄마와 함께 밥을 먹으며 외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나누었다. 누군가는 흙으로 누군가는 이 세상의 생명체로서 살아가도록 자연의 섭리 안에 있는 존재들이다.

일기 2020.03.24

일상의 삶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오랜만에 일요일 가족끼리 가까운 근교외출을 했다. 부산신항 근처 용원에 위치한 수산시장인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러왔다. 박상 5천원, 옥수수 3천원을 시장에서 구매하며 아내, 아들과 나눠 먹으며 입이 즐거웠다. 인근에 있는 도매마트 일명 Whole Mart에 가서 수산물과 간단한 장을 보며 약 3만원을 소비했다. 아내가 집에 오자마자 저녁을 만들고 이미 사가지고 온 수산물 및 식료품들은 다음주 일용할 양식으로 냉장고 및 보관장소에 비축되었다. 아내와 늦은 저녁 약 1시간 걷기 운동을 하며 주일을 마무리했다.

일기 2020.03.16

외할머니의 마지막 끼니

외할머니 부고 3일째, 발인일이다. 장례식을 마친 엄마와 통화를 했다. 외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시기 며칠전부터 곡끼를 끊으셨냐고 여쭤보았다. 엄마는 태연하게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빠짝 말라서 돌아가시기 때문에 원래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한 과정중의 하나가 끼니거르기라는 말이다. 생경한 말이다. 뭔가 알수 없는 세월과 삶이 주는 노련함과 지혜가 엄마의 말에서 느껴졌다. 마지막 외할머니의 모습을 직접 볼수는 없었지만 엄마의 말한마디가 외조모의 마지막을 더욱 더 생생하게 해 주었다. 이제 엄마의 엄마를 떠나보내고 마지막 몇년을 잘 모시고 떠난 엄마의 마음은 슬픔보다는 뿌듯함과 홀가분함이 공존한다. 그런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홀로 되신 엄마의 상황을 걱정했다. 하지..

일기 2020.03.10

외할머니의 임종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모두 모일수 없는 상황이다. 엄마는 외할머니가 손주들은 오지말라고 유언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계획되었던 친구들과의 등산을 그대로 했다. 누군가는 죽음을 누군가는 삶을 살아간다. 약 4주전 마지막으로 본 외할머니는 거의 거동이 불가능하셨다. 지난주 엄마로부터 외할머니가 곡끼를 끊으셨다는 말을 듣고 오늘과 같은일이 곧 올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마냥 엄숙할수 만은 없다. 친구들과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집에와서도 아내와 아들과 떠들고 웃고 생활한다. 자연은 그런 모든 생물들의 생과 사를 모두 포용하는 거대한 존재이다. 인간은 그 자연의 미세한 한 부분에 불과하다. 외할머니가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셨다.

일기 2020.03.09

코로나19가 바꿔버린 일상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병한지 약 1달이 지났다. 지난 주 토요일을 기점으로 전국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질병보다 더 무서운게 공포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 및 경제활동위축이다. 지역사회까지 질병의 매개가 펴져나가다 보니 사람들간의 접촉 그 자체를 꺼리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회사 여자 동료들은 각자 싸온 도시락이나 라면등으로 점심을 떼운다. 거리를 둘러봐도 사람의 발걸음을 찾아보기 힘들다. 도시의 활력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퇴근시간 차를 운전하면서도 러시아워 없이 교통상황이 양호하다. 금강제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형구도 20년만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 모든게 우리 사회가 그리고 내가 처음 겪는 일이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만 한다. 회사의 비상수칙도..

일기 2020.02.25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남과 비교하면 내가 잘할경우는 괜찮지만, 내가 상대적으로 못하면 나의 자존감과 의욕이 떨어진다. 진정한 나의 실력을 알고 그 부족함을 매우기 위해선 남과 비교하며 상처받거나 의기소침해질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나와 대면하고 오늘의 나은 나를 칭찬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과 함께 비교하되 거기서 보이는 나의 부족함과 단점을 메우는 기회로 삼아보아야 한다.

일기 2020.01.21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빠른때이다

어제 토스트마스터즈 모임에 나갔다 다시한번 느낀게 있다. 나에겐 아직 부족한점이 너무나 많다. 그건 반대로 말하면 스스로 개발하고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50대와 60대분들께서도 직접 나오셔서 자기계발에 힘쓰시는 모습을 보며 나를 되돌아본다. 아직 늦지 않은 마흔 후반이라고 위안하지만, 때론 왜 이제껏 이것밖에 되지못할까라른 생각에 패배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지금 내가 처한 현재의 시간에 집중하자. 적나라한 나를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와 를 갖자.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남의 시선과 눈치에 흔들리지 말고 굳건한 자존감을 가지자. 아직 늦지않았고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오늘 아들녀석의 병력의무를..

일기 202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