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0

좋은 남편 단상

저녁 식사후 아내와 매일 함께 1시간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이후로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탓이다. 좋은점은 아내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것이고 나쁜점은 종종 사소한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은 아내가 재수씨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더니 엄마에게는 기분 나빴던 일화를 쏟아 내었다. 물론 그리 심각한 수준의 험담과 일화는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만 하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아내는 그걸가지고 화낼이라며 응수했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꼬리를 내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 그런 말들도 조금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함께한 세월이 있지않은가. 가족이라고 함부로 말하거나 대하지 말아야 함을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좋은 남편과 훌륭한 아빠가 된다는건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이다..

일기 2020.09.14

몸관리와 마음관리

7월 7일 헬리고박터균 발견되고 항생제를 먹은 후 약 2달이 되어 오늘 제균 검사(요소호기검사)를 받았다. 다행이 완전히 제균이 되어 더 이상의 항생제는 복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소한 것들이 삶의 걸림돌로 작용할때가 있지만 그것 또한 소중한 내 삶의 일부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걸림돌이 해결되었을때 오히려 삶의 활기가 더 생기게 되니 말이다. 비록 2주분의 위궤양약을 추가로 처방받았지만 뭔가 한가지는 끝을 본것에 만족했다. 위궤양과 헬리고박터균으로 인한 추가 감염이 더 악화되기 전에 약을 처방하고 치료하고 있어 감사하다. 어쨌든 앞으로 더 몸관리에 신경써서 그것이 마음 관리와 잘 연결될수 있도록 해야겠다. 마흔후반의 나이가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보다 연장자(약 10살 이..

일기 2020.09.10

인생의 음양

지난주 8월 18일 Vijay와 Mid PA를 시행후 주어진 숙제를 하느라 압박이 극에 달했다. 오늘에서야 그 꼭지를 넘기고 일단 한숨을 쉬게 되었다. 인생은 연속적인 파도처럼 시련과 고통이 오고나면 행복과 만족이 밀려오는 끊임없는 순환이다. 오늘 비록 그 긴 파도가 지나가긴 했지만 조만간 다시 더 큰 파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양쪽의 모든 상황들을 언제든지 함께 할수 있다는 당연함을 가지고 살아 간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담대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기쁜일이 생기면 부화뇌동하지 않고 차분하게 그 행운을 음미할수도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만고의 진리이다.

일기 2020.08.26

건강 챙기기

7월 건강검진으로 고지혈증과 위궤양 약을 처방받고 복용한지 10일이 되었다. 어느새 불룩하게 나온 배가 쉽게 들어가지 않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더 늦기전에 건강한 몸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식단도 조절하고 술도 절제하고 생활습관도 개선이 필요했다. 특히 단음식을 멀리하고 원두커피도 멀리해야한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며 영업을 하는 나로서는 술자리를 피할수 없다는게 곤혹이다. 어제 화요일 할수없이 약속이 잡혀 술을 마셨고 최대한 자제하며 마셨다. 그래도 소주 반병에 맥주 1.5리터 정도는 비웠더니 뒷날인 오늘이 정상의 몸과는 달랐다. 어쨌든 매사에 조금더 긴장하며 내 건강의 적신호를 올바르게 인식하여 이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이 오늘도 야식을 먹지..

일기 2020.08.07

결혼과 삶의 이중성

가족과 함께 엄마댁에 올라가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오랜만에 동생과 함께 점심하는게 주 목적이었으나 동생은 숙취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아내에게도 동생때문에 올라가는 것임을 강조했는데 무책임한 동생의 행동이 답답하기만 했다. 올라가는 차안에서 아내와 다툰일이 아내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고 점심식사 분위기까지 이어졌다. 엄마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은 치부가 드러난것 같아 미안했다. 내려오는 차안에서도 아내와의 냉전이 이어졌다. 아이 앞에서 더 이상의 부부싸움은 보여주기 싫어서 최대한 자제했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질때마다 결혼의 이중성이 삶과도 많이 닮아 있다. 결혼도 결국 삶의 일부이니 말이다. 가정에서의 가장으로, 아내의 남편으로, 아들의 아빠로, 엄마의 아들로서... 과연 어느 하나 완벽하게 해내지 ..

일기 2020.08.02

20년 여름휴가를 마치며

여름휴가를 마무리하며 내일부터 다시 일상의 직업적 삶과 마주쳐야할 때이다. 제주도 2박 3일 가족여행을 통해 각자의 다른 생각을 온전히 공유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아들과 아내간의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그동안 벌어진 틈사이가 조금은 서로에게 다가갈수 있기를 바란다. 어제 꽤 큰 돈을 지불하고 당근마켓에서 구매한 무중력 트레드밀을 이용해서 집안에서 운동을 해보았다. 수동으로 나의 체중으로 움직이는 기계다 보니 그 위에 달리는 내가 다람쥐처럼 생각되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루종일 나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조깅을 할수 있어 좋았다. 아내는 아직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하여 본인을 위해 사준 나의 호의가 반감되어 아쉽다. 아파트라 아래 층 진동 소음이 걱정이 되어 매트를 추가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어쨌든 꾸준..

일기 2020.07.27

박원순 시장 죽음 단상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접하며 인간의 연약함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어떠한 인간도 완벽할수 없으며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가 삶을 포기한 장소가 나의 아버지와 똑같이 "산"이었다. 어떻게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는 알것 같았다. 24년전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와 똑같지 않았을까. 오늘따라 그의 죽음을 기리는듯 미친듯이 비가 내렸다. 퇴근길 차를 몰며 그의 죽음과 내 아버지의 죽음이 오버랩되었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흐느낌이 한참 이어졌다. 라디오의 음악소리가 나의 심금을 더 자극했다. 혼자여서 더 그러했다. 아버지는 유언조차 없이 돌아가셨다. 아직도 난 왜 아버지가 그렇게 스스로 삶을 포기해야 했는지 명확하게 알수 없다. 단지, 엄마로 부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일기 2020.07.10

코로나19 이후 교회 예배

코로나 발생이후 오늘 교회 예배를 처음 참석했다. 부산에서 2번째로 대형교회인 만큼 교인들의 방문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다. 입구는 한곳에서만 관리하고 QR코드를 통해 방문자를 체크하였다. 2미터는 안되어도 1미터에 앞뒤로 지그재그로 지정석을 만들어 놓았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 참석한 예배인데 아주 쾌적하고 좋았다. 정상적인 예배때는 항상 자리가 빈 긴의자에 먼저 혼자 앉게되면 이후 다른 사람들이 또 끼워들기도하는 번거로움때문에 예배의 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식당과 카페도 문을 닫았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아주 간결해졌다. 하지만 사람들간의 오가는 마음만은 그대로임을 느낄수 있었다. 잠깐 들렀던 교회경비실 소사와 일반 성도들간의 대화속에 여전히 직접 만나서 교류를 한다는게 여전히 소중한 일임을..

일기 2020.06.28

평범한 일상의 행복

평범한 일상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아내와 1시간 걷기운동을 하며 다투지 않고 무사히 집으로 복귀했다. 아들도 건강하게 자기 할일을 하고 학교공부에 충실하고 있다. 집에오면 컴퓨터 앞에서만 빠져있는게 탈이지만.. 이만하면 오늘도 충분한 행복을 느끼며 살았다라고 자부한다. 평범함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그 힘과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내일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일기 2020.06.04

여전히 흔들리는 나이, 마흔

주말내내 오래전 미드로 유명했던 스파르타쿠스 시즌1과 시즌2의 2화까지 보며 보냈다. 기원전 73년에 일어난 실제 역사속의 인물과 이야기라서 더 흥미가 있었고, 내가 그 당시에 태어나지 않고 이렇게 현대문명속에 태어난 것 만으로도 복 받은 삶임을 감사해야했다. 반면, 그 감사의 마음을 방해하는 고민들도 함께 산재해 있다. 아내와의 결혼 21주년 기념일이 어제였지만 오늘 저녁을 먹으며 자축했다. 아들도 함께 했다. 그런데 아내와 다툼이 일었고 그것이 나를 또 아프게 했다. 작년 20주년 아내에게 준 나의 선물에 실망을 또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주 회사에서 영업관련 일들로 내부 외부적으로 겪은 몇몇의 일들이 나의 머리속을 어지럽게하고 있다. 어쩌면 나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근..

일기 2020.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