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19

회장님 보고준비

지난 11월 9일부터 오늘까지 CM보고건으로 인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했다. 나름 의미있는 일이었으나 윗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뭔가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오늘 오전에 꽤 긴 시간동안 회장님 앞에서 본부장들의 각자 내년 사업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장장 3시간 반 정도 꼼짝않고 회의가 진행되었다고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실장님의 얼굴은, 어제 새벽까지 일하며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팀장들을 꾸짖던 오늘 새벽의 상기된 모습이 아닌 상당히 환해진 표정으로 본인도 홀가분하다는 느낌으로 팀장들을 불러 오늘 회의의 정황과 결과를 설명해 주셨다. 오늘 새벽 3시에 폰에 도착한 실장님의 문자가 집이아닌 회사에서 보낸 것임을 알고는 매우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이미 나와 김팀장은..

일기 2012.11.20

한 주를 마감하며

한 주를 마감하면서 다시 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지난 주는 많은 보고와 내/외부 미팅이 연달아 있었던 아주 바쁜 한 주였지만 그래도 그렇게 흘러갔다. 하늘의 지나가는 구름처럼 말이다. 새로운 본부장을 위한 업무보고와 창원에서 매주 진행되는 팀장회의, 그리고 해외 메이커인 Liebherr, NMF와의 미팅, 그와 연계한 국내 조선소와의 중요한 프로젝트 미팅 마지막으로 대표님 보고 등 매우 굴직굴직하면서도 수없이 쏟아지는 단기과제로 인해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머리속을 압도하였지만 그래도 잘 계획하고 집중하여 잘 수행하고 마무리 한 주였다. 금요일 술자리에 옛 동료였던 김 이사(현재 다른 회사 직책)가 우연히 참석했고 이 과장과 배 대리가 함께 했다. 그런데 옆 자리의 같은 회사의 회..

일기 2012.11.11

나를 위한 독백

"Each morning when I open my eye I say to myself : I, not events, have the power to make me happy or unhappy today. I can choose which it shall be. Yesterday is dead. Tomorrow hasn't arrived yet. I have just one day, today, and I am going to be happy in it" - Groucho Marx - " 인생은 B(Birth), C(Choice), D(Death)이다" -샤르트르- " 근본적으로 나는 아무 의미도 없는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빅터 프랭클- 위의 명언들을 보면서, 인간은 삶과 인생을 살아..

일기 2012.11.01

마음 다시 잡기

요즘 계속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가 없다. 사업축소에 따른 조직개편에 대한 불안감과 앞으로 추가적으로 맡게될 업무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이후 뚜렷하게 앞이 보이지 않는 현 사업의 미래 등.. 하지만 아래의 글을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다. -존 맥스웰- 나는 저수지가 아니라 강물처럼 살고 싶다. 흐르는 물처럼 정체되지 않고 늘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다. -공병호의 새벽단상('12.10.17) - 책을 보다 문득 빅터 프랭클 교수가 쓴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통해 내 현재의 잃어버린 삶의 의미와 의욕 그리고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싶다. 오늘의 나, 과연 어제보다 나아졌는가 그리고 나아지고 있는가? 나에 대한 새로운 용기와..

일기 2012.10.17

월요일의 일탈

회사 동료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이동헌 팀장과 함께. 월요일 부터 술을 즐기면 일주일 내내 간다던 얘기가 있던데 제발 오늘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왜냐하면 술을 먹는것은 좋은데 절제하기가 쉽지않고 절제한다 하더라도 그 다음날 후유증이 없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다음날은 아무래도 나의 능력과 시간을 공짜로 날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곧 회사에서도 새로운 조직개편 발표가 임박해 있다. 오늘도 이팀장과 그것에 대한 얘기들로 꽃을 피웠다. 이팀장과 나는 같은 아마도 다른 위치에서 다른 부서로 배치받을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서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용감한 사람은 인간으로서 할수 있는 한 기가꺾기지 않는 사람이다" 에서 최근 읽다가 인상깊으며 강력..

일기 2012.10.09

마음수련법

주말내내 토요일 오후 걸려온 상사의 전화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크레인 납기문제로 지난 주 내내 지적을 받고 책임을 추궁당하며 자존심이 무척 상하기도 했는데 이제 겨우 아무르는 상처에 다시 생채기를 낸 그런 기분이였다. 그 상사는 토요일 오후 고객의 전화를 받고는 스스로도 내면의 화를 풀기위해서 마지막 한방의 전화를 나에게 날렸고, 이번 주말 내 생활 패턴을 완전히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래도 나는 윗 사람으로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담당직원에게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월요일 출근해서 해도 늦지 않을 일이였다. 그래도 아직도 나의 마음을 다스리고 조절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지고 발생해 버린 외부환경은 내가 관리할 수 없지만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나'에 대한 관..

일기 2012.07.15

서울 출장

오랫만에 서울 출장을 다녀왔다. 방문한 업체는 중동 특히 이란에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업체중의 하나였다. Loading Arm이라는 석유화학 플랜트에 설치되는 제품을 통해 알게 된 업체이다. 미팅을 하면서 이란시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고 현재의 전세계적 선진국들의 이란제재라는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이 오히려 작은 소규모 무역업체에겐 호재이며 완전한 시장붕괴가 아니라면 위기에 비해 기회가 더욱 큰 그런 시장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우 충분히 당사와의 거래 구도가 적당하게 아주 잘 그려지는 듯 했다. 기존에도 우리와 같이 큰 대기업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며 직접 이란시장에 뛰어들 수 없어서 이런 국내 에이젠트를 끼고 이란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며 이와 관련한 사례가 꽤나 있었다. 국내의 ..

일기 2012.07.09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기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인가, 아니면 '나'라는 인간은 너무도 나약한 존재인가! 지난 6월 초 부터 결심하고 올바르고 반듯하게 축적되어 온 삶이 한순간의 방심과 실수로도 충분히 무너질 수 있는 것임을.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넘어지면 다시 툴툴 털어버리고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물론 상당한 자기반성을 통한 똑같은 실수는 없어야 할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역시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할 때 더욱 조심하고 겸손하고 경계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의 의미를 찾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자아성찰", 이 단어를 계속해서 내 뇌와 가슴에 새기고 되뇌이고 있다. 오늘 나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고 느슨해진 나사를 단단히 조이는 처방을 내리고자 한다. 술을 끊고자 하나 사회생활에 너무..

일기 2012.07.05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

모든 일들이 사필귀정과 같이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가져다 주지 않을 때도 있다. 더우기 이번 대선 SB506 Pedestal 납기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제품 공급자인 NMF의 납기지연으로 인해 조선소 요구일 내에 입고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금액의 해상크레인 비용(약 60,000불)을 Back Charge로 지불해야하고 그 사이에 당사가 공급자로 부터 구매하여 조선소에 판매를 하는 중개 무역상으로서의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다행히 조선소 선박 공정이 이틀 연기되었고 공급자의 납기 수배가 매끄럽지 못해 당사가 직접 개입하여 선적 예약을 하여 진행을 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또한 수포로 돌아 가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 이미 실장님과 본부장님께 거짓 보고를 한 ..

일기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