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한 주를 마감하며

Stage2 2012. 11. 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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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를 마감하면서 다시 한 주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지난 주는 많은 보고와 내/외부 미팅이 연달아 있었던 아주 바쁜 한 주였지만 그래도 그렇게 흘러갔다. 하늘의 지나가는 구름처럼 말이다.

 

새로운 본부장을 위한 업무보고와 창원에서 매주 진행되는 팀장회의, 그리고 해외 메이커인 Liebherr, NMF와의 미팅, 그와 연계한 국내 조선소와의 중요한 프로젝트 미팅 마지막으로 대표님 보고 등 매우 굴직굴직하면서도 수없이 쏟아지는 단기과제로 인해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머리속을 압도하였지만 그래도 잘 계획하고 집중하여 잘 수행하고 마무리 한 주였다.

 

금요일 술자리에 옛 동료였던 김 이사(현재 다른 회사 직책)가 우연히 참석했고 이 과장과 배 대리가 함께 했다. 그런데 옆 자리의 같은 회사의 회계부서 김 대리와 불란이 일어나 좋은 금요일 밤의 흥을 깨면서 나는 그 중간에서 조율하는 사람으로서 역할만 하다 시간이 가버렸다.

 

이런 상황을 경험하면서 사람들 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관점이 모두 다름을 새롭게 깨달았고, 과연 그런 나의 생각이 너무 수동적인 것인지 아니면 절제를 바탕으로 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이를 통해 나의 생각을 글로서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술자리에서는 가급적 서로에게 쉽게 흥분과 자극을 불러올 수 있는 말과 행동은 자제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일방적인 잘못을 했다면 서로가 술에 취해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일반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주장을 피력하고 굴복을 시키는 것이 맞는가 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은 '아니다' 이다.

 

일단은 상대방도 나름 분노로 인해 대응을 하고 있다면 그에 대고 아무리 잘못된 행동이며 고쳐야하는 일이라고 하면 과연 고분고분하게 수긍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그 상황을 슬기롭게 최대한 절제하며 상황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젊은 10대들 처럼 주먹다짐이나 싸움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나 실익이 되지 않음은 명백하다. 그래서 나는 누구의 편을 떠나 그 살벌한 위기의 상황을 최대한 수습하고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매진했다. 그것이 내가 판단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자 행동이었다.

 

김 이사는 같은 회사 직원간의 잘못된 상하관계를 꼬집으며 내가 팀장으로서 수습을 해야 될 문제며 상대방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 했고, 이 과장도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일부 나의 미온적 대응을 섭섭해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분명 회사 밖에서 일어난 개인간에 풀어야 할 지극히 인간적인 관계에 대한 문제이고 김 이사의 섯불은 행동이 더욱 큰 화를 불러 일으켜 발생된 문제이다.

 

그런 그가 오히려 나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세월이 나에게 준 충동에 대한 인내가 더 훌륭한 미덕이요 삶의 지혜라고 말하고 싶다.

 

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오후 11시 12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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