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들이 사필귀정과 같이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가져다 주지 않을 때도 있다.
더우기 이번 대선 SB506 Pedestal 납기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제품 공급자인 NMF의 납기지연으로 인해 조선소 요구일 내에 입고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금액의 해상크레인 비용(약 60,000불)을 Back Charge로 지불해야하고 그 사이에 당사가 공급자로 부터 구매하여 조선소에 판매를 하는 중개 무역상으로서의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다행히 조선소 선박 공정이 이틀 연기되었고 공급자의 납기 수배가 매끄럽지 못해 당사가 직접 개입하여 선적 예약을 하여 진행을 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또한 수포로 돌아 가고 말았다.
지난 금요일 이미 실장님과 본부장님께 거짓 보고를 한 것 같아 주말 내내 불편함과 불쾌함 그리고 왠지모를 죄책감이 중복되어 두려움으로 변질되는 것 같았다. 어릴적 나쁜 짓을 하고 아버지로 부터 꾸중을 듣고 느끼는 그런 감정의 노예가되어 실장님의 눈빛과 언행 하나에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예민함이 내면에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비록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스스로에게는 당당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약함으로 점철된 내면은 벗어버리고 당당히 맞서서 부딛치고 이겨내고 극복하는 담대한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진정 두려운 것은 나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수직적인 권위가 아닌 그것에 굴복하고 피하려는 나 자신임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지난 주 화요일 부터 이 일로 인해 무겁고 불편했던 마음이 이제는 거의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바뀌어 간다. 역경과 고난의 순간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하나의 훌륭한 방법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것에 너무 괴로워 집착하지 말며 지나친 긍정을 하지 않는 것이리라.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한 발짝 멀리서 현재의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단지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음을...
2012년 7월 2일 월요일 오후 10시 08분 양 재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