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19

인생의 정점

조직에 염증을 느끼고 도시생활에 지쳐가는 나의 모습에 무엇이 나를 새롭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 며칠 전 부터 계속해서 머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일탈에 대한 생각들... 현재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비겁한 회피를 시도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건 극복이 아닌 자기패배의 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진정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치열한 고민과 번뇌의 쓴 맛일수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제일 큰 원인이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동료는 승승장구하는 듯하고 밑으로는 팔팔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듯하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오직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와만 비교를 하라고 했건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귀농을 검토해 보고 아내에게 언질을 하니 매우 놀란기색이 역력하고..

일기 2012.02.21

샐러리맨의 월요일

대학졸업 후 직장생활을 99년 부터 시작해서 올해까지 13년 째 하고 있지만 언제나 월요일의 출근은 뭔가 심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공존하며 일요일 오후 부터 안절부절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물론 매 월요일이 그렇게 느껴진 것은 아니지만 더구나 지금의 시기는 조직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윗 상사와의 관계설정이 진행되고 있는 터라 또 한번의 내 안의 내홍을 겪고 있는 중이다. 자꾸만 현실 도피적인 생각과 여기서 그만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던 내 마음도 시간이 오전과 오후를 지나고 퇴근할 즈음엔 어느새 그런 비겁한 낭만적 감상은 달아나 버리고 다시금 현실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 그리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나'가 새롭게 탄생하는 듯 하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리..

일기 2012.02.13

생각의 전환(일체유심조)

아침부터 삼호조선 회생폐지 관련, 법무팀으로 부터 접수한 검토방안과 지금까지의 삼호조선 진행 스토리를 확인하면서 팀장에게 이전의 조치사항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꾸지람을 받았다. 끓어오르는 마음을 참으며 다시금 가족을 생각하고 나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를 에워싼 모든 인간관계를 떠올려 보았다. 나의 갈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현재 내가 충실해야할 곳은 여기 내가 머물고 있는 지금의 직장이였다. 어쩔수 없는 현실앞에 단지 멍하게 무언가를 받아 들이고 그것에 따르고 순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분명히 뭔가 타인과 구별될 수 있는 나만의의 뚜렷하고 흔들리지 않는 주관과 독창적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금일 삼호조선 회생폐지관련 일부 계약해지 및 상계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삼호조선에 발..

일기 2012.02.10

한번의 실수

누구든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신의 완벽함이 자신감이 아닌 오만과 자만으로 비춰지지 않토록 겸손하고 공손하고 낮출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하다. 팀장의 내일 중국 출장이 갑자기 취소되었다. 이유는 비자가 만료된지 모르고 있다가 그만 어제 늦게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어 비자 연장이 금일 중 불가하게 되어 중국 출장이 불가하게 된 것이다. 정말 그동안 팀원들에게는 생각하며 일하고, 원칙을 가지고 꼼꼼하게 살피면서 맡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 오신 빈틈이 없을 것만 같던 사람도 이런 실수 하나로 그 동안 쌓아왔던 신뢰와 권위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그나마 인간적인 면모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팀원에게 함께 가기로 했다가 중요한 미팅에 대리급 직원만이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 하며 진..

일기 2012.02.07

나에 대한 독한 회의(懷疑)

"억울하더라도 자신이 감수하고 지고사는 현명함과 여유도 필요하다." - 양재범 위의 글귀는 내가 1년 전 1월 19일 이전 팀장과의 마찰로 인해 많은 고민들을 하던 와중에 나의 내면을 다스리고자 체험에서 우러나와 썼던 글귀이다. 지금에 와서 다시 이 글귀를 새삼 되새기는 이유는 올해 새롭게 부임한 팀장과의 유사한 마찰로 인해 부딪히게 되면서 내 마음과 생각을 관리하기 위해 이렇게 리마인드 해본다. 과연, 내가 일을 하는데 있어 나의 생각이 결여된 채 남의 주관에 휘둘려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연, 내가 100% 옳고 팀장의 말이 100% 틀린 말인가? 과연, 내가 회사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제 할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과연, 내가 이 조직의 한 귀퉁이에서 아무런 보잘것 없는 일을 전전긍긍하는..

일기 2012.01.30

금연, 새벽운동 그리고 또 다른 숙제 ....

1998년 4월 대학 4학년 시절, 취업 준비와 사회 첫발을 위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하던 그 때, 갑작스레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에 옮겼으며 그것이 현재의 나로 이어지고 있다. 영어로는 "Cold Turkey" 방식의 그냥 끊는 극단적 처방이었다. 올해 들어와 3 여년 전 피부 소양증으로 인해 먹어 온 약을 지금까지도 먹지 않고 있다. 물론 그 전까지도 거의 일주일이나 3,4일에 한 번씩 먹어 왔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왠지 환자라는 느낌이 내 생각의 기저에 깔려 있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었다. 피부소양증이란 아토피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나의 경우 정확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성과 같은 정신적인 원인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금연과 같은 동일한 시도를 해보고 있..

일기 201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