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59

나에게 축구란

약 10일 전부터 뒷목이 결리기 시작하더니 호전되지 않아 오늘 병원을 찾았다. 도수치료를 받고 나니 좀 가벼워진 느낌이다. 허리는 지난주 이후로 많이 좋아 졌지만 목 통증이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축구때문에 다시 재발한걸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축구를 하지 않을수도 없다. 어찌되었든 내가 하고 싶은만큼 해보다가 나중에 수술하더라도 끝까지 가보고 싶을 뿐이다. 내 삶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부분중의 하나를 못하면 삶의 재미도 반감되기때문이다. 하나를 얻기위해선 또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게 인생이다. 이를 알면서도 이번주 토요일 축구 모임에 "참석"이라고 투표할수 밖에 없었다.

편지 2020.07.01

아빠의 소원

아들녀석과 저녁 운동을 함께했다. 약 2개월만이다. 아내와 함께하다가는 또 말다툼이 우려되어 오늘은 아들과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과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요즘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함께 나누었다. 지 엄마에 대한 건강 염려증과 신처럼 모든것을 알며 말하고 행동하는 아내의 완고함에 대해서도 뜨겁게 얘기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로버트 기요사키의 "FAKE"라는 경제서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짐로저스의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이미 읽었다면서 위의 책과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화폐를 많이 발행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경제학적 진리였고 이에 대해 간단한 토론과 나의 소견을 말해주었다. 나는 짐로저스의 책을 읽기로 했고 아들이 "FAKE"를 다 읽고나면 서로 교차 독서를 한후..

편지 2020.06.23

영상보다 활자다

넷플릭스 무료이용 1개월을 끝내고 멤버쉽을 탈퇴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머니볼 그리고 스파르타쿠스 등 몇몇의 드라마와 영화를 잘 즐겼다. 하지만 활자가 아닌 영상에만 빠지다 보니 나의 시간이 너무 무계획적으로 사용되어졌다. 계속 연장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간 나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와 글쓰기가 주는 재미를 더 알아가고 그것을 통한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음을 안다. 그러기에 과감하게 또 한번의 결단을 내리고 나의 결단력과 의지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한번 나의 판단을 존중하며 나를 더 소중하고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가고 싶다. 그래도 아직은 영상보다는 활자다.

편지 2020.06.15

인관관계의 새로운 분류툴

사회생활을 해오며 사람과의 관계를 특징할 수 있는 툴이 있다. 그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어렵다'와 '불편하다'라는 단어이다. 어렵지만 불편하지 않은 관계, 어렵지는 않지만 불편한 관계, 어려우면서도 불편한 관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렵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은 관계이다. 첫째, 어렵지만 불편하지 않은 관계는 나보다 연장자이지만 개인적으로나 사적으로도 부담없이 대화하고 만날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의 우리 사장님이 대표적인 나와의 관계이다. 둘째, 어렵지는 않지만 불편한 관계는 나와 같은 회사 동료 또는 나와 갑장의 연배지만 개인적으나 사적으로 대화하기가 껄끄럽고 만나고 쉽지 않은 사람이다. 이전 회사의 친구로 지낸 갑장 동료 중의 한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셋째, 어려우면서도 불편한 관계는 나보다 연장자이..

편지 2020.06.11

코로나가 만든 위기

어제 아침 회사 동료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첫 번째 이메일이었다. 제목은 "작별의 인사를 전합니다" 였다. 모니터 오른쪽에 아웃룩 메세지 제목이 훅하고 팝업되었다가 사라졌다. 그 순간 짐작했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드디어 시작되고 있었다. 코로나가 만든 새로운 위기이다. 다행이 나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씁씁한 생가이들었다. 다음 차례는 누가 될것인가. 코로나가 더 지속된다면 그 다음은 언제든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 5년전 이전 직장에서 희망퇴직을 하던 그때가 떠올랐다. 모든 역사는 되풀이되듯 지금이 5년전 그때의 전초가 될 지도 모를일이다.

편지 2020.05.30

의지력의 중요성

의지력을 기르는 방법중의 하나는 무언가 꾸준히 하는것이다. 그것도 의미있는 일들을 말이다. 매일 면도를 하고 운동을 하고 일기를 쓰고 독서를하고 기도를 하고 기록을 남기는것 등등. 어쩌면 내가 지금껏 끈질기게 삶을 버티며 살아온 것도 그런 나의 일련의 의미있는 활동들로 인해 쌓여온 의지력이 있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오늘은 일과시간 내내 어제의 먹은 술로 인한 숙취로 완전 쓰레기 같은 몸으로 있었다. 그러다 저녁 다락방 모임 이후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니 새로 탄생한 인간이 되었다. 내 안의 의지력이 새로운 몸과 마음을 가지게 해 준것이다. 인간의 의지력을 내안에서 찾을때 비로서 더 강한 인간으로 거듭날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그 가능성을 훌륭한 기회와 목표로 연결시키는 것은 오롯히 나의 몫이다.

편지 2020.05.26

"부부의 세계" 종영 단상

JTBC에서 방영한 "부부의 세계"가 5월 16일 16화를 마지막으로 종용되었다. 주인공 지선우의 마지막 말이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부부는 그 누구도 가해자나 피해자는 될수 없는 똑같은 잘못을 한 당사자라고...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더 싱거울수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현실감 있게 끝난 엔딩의 여운이 더 오래 남는다. 이번주 백영옥의 말과 글에서 부부의 세계를 표현한 말도 인상적이다. 결혼을 나침반에 비유한것이다. "나침반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나서야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멈춘다. 그러므로 흔들리지 않고 멈춘 나침반은 고장 난 나침반이다. 부부 역시 방향을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가는 존재들 아닐까." 오늘 역시 아내와 걷기 운동을 하다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다. 그 흔들림 이후 다시 한방향으로 ..

편지 2020.05.18

육체와 정신의 연결고리

지난주 금요일(5/8일) 허리 시술을 한지 5일째가 되었다. 이틀전 부터 허리의 불편감없이 편안한 수면에 들어갈수 있었다. 건강은 공기와 같다. 막상 몸의 일부가 문제가 되고 나서야 그 일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어쩔수 없는 인간의 우둔함이지만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육체와 정신은 분명히 연결되어 있음이다. 온전한 정신만으로 무너져 버린 육체를 통제할수 없고, 온전한 육체만으로 피폐해진 정신을 회복할 수 없다. 무엇이든 그 소중함을 잃고나서 알지 말고 평소에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제일이다. 오늘도 그 소중한 나의 일부들의 무탈함과 평안함에 감사하며 남은 하루 성실하게 살자.

편지 2020.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