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66

[감사일기] 2023. 10. 3(화) -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며..

1. 긴 6일간의 추석 명절 동안 편하게 쉼으로 몸과 마음이 재 충전될수 있어 감사합니다. - 여름휴가보다도 긴 휴가같은 날이었다. 더구나 이번 추석은 엄마의 병원입원으로 가족들끼리 모임도 없이 큰 행사도 없이 각자 추석명절을 보내게 되었다. 처가댁에도 몇년전부터 가지 않게 되어 남는게 시간이라할 만큼 넉넉한 휴가의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을 만끽한 날이었다. 그 휴가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내일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 적응함에 또 약간의 힘듬이 있을테지만 그냥 하면된다. 보통의 수요일처럼... 2. 금일 오전 을숙도 트레킹을 통해 몸의 건강을 챙길수 있어 감사합니다. - 약 2시간 동안 조깅과 걷기를 통해 을숙도 일대를 돌았다. 어느덧 가을이 왔음을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 색깔의 변화가 말해주고 있었다. 뛰..

일기 2023.10.03

엄마 병상일기_입원 23일차

이번 추석은 처음으로 엄마가 병원에 계속 입원할수 밖에 없어 우리 형제들끼리 각자 추석을보내게 되었다. 엄마의 상태가 호전되는듯 하더니 불안의 강도가 다시 조절되지 않아 계속해서 부정의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의사선생님은 추석전에 퇴원해도 된다고 하셔서 퇴원을 준비했었지만 실제 엄마의 상황은 아직 퇴원을 하기엔 정신상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을 감지할수 있었다. 막내동생과 상의를 하고 일단 추석 명절을 쉬고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엊그제 추석이브와 어제 추석날 최악의 컨디션을 보이시는 엄마를 보며 입원하기 전 상태로 다시 돌아온 상황같아 마음이 아팠다. 과연 약물로도 조절을 해도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연휴는 더욱 더 길어 선생님의 회진이 없다보니 불안증이 심할때..

편지 2023.10.01

엄마 병상 일기_입원 15일 차

엄마의 상태는 이번주 월요일을 기점으로 뭔가 회복되시기 시작하였다. 그러고 보니 입원 11일차 부터이다. 월요일 아침 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어제 밤에 의사선생님께 편지를 쓰셨다고 했다. 무릎이 많이 아파 수술도 해야되는데 그렇게 되면 병원비가 많이 나오게 되니 현재 4인실 병실보다 다인실로 옮겨달라고 말이다. 뭔가 삶에 대한 의지와 의욕이 생기기 시작한 신호가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호르몬의 조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보았다.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다른 약속때문에 엄마 병문안을 가지 못했지만 이미 엄마의 증세가 호전되어 나의 방문없이도 불안해 하지 않고 잘지내고 계셨다. 전화통화로도 충분했다. 수요일 13일차에 병문안을 가니 병실 밖 의자에 혼자 나와 있으셨다. 평소같으면 본인 침대에 꼭 박혀..

편지 2023.09.23

엄마 병상 일기_입원 6일차

엄마가 입원하신지 6일째이다. 지난주 목요일인 9월 7일 입원을 하셨다. 첫날은 정신이 멀쩡하시더니 둘째날은 완전히 정신줄이 바닥으로 떨어지셨다. 첫째날과 둘째날 해야할 검사가 많은데 엄마의 상태가 해당 검사를 위한 병원내 해당 장소를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셨다. 그래서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겨우 마칠수 있었다. 이를 이유로 병원에서 간병인을 두어야 한다고 재촉했다. 다행이 세째날은 조금 정신이 돌아오셨다. 토요일 오전 잠깐 병원에 들러 여전히 침대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엄마댁 집수리를 위해 이내 병원을 나갔다. 네째날인 일요일은 오후에 엄마 병문안을 갔다. 이제 거의 간병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만큼 불안도가 낮아지셨고 몸도 한결 가볍게 움직이시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계속 스스로의 현..

편지 2023.09.13

[감사일기] 2023. 9.10(일) - 쿨하게 생각하기

1.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는 문구에 내일 해야할 업무적 압박감과 이메일로 인한 부담감이 불행이 아님에 감사합니다. - 어떤 것이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직도 나의 쓸모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현재에 주어진것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삶의 태도가 유지되길 기도한다. 마음은 항상 한결같을수는 없지만 오늘만은 일요일 저녁늦게 날아온 업무지시의 이메일을 그냥 쿨하게 생각해보자. 그는 그의 일을 하는거고 나는 나의 일을 하는거니까. 2. 엄마가 마침내 입원을 하셔서 병세가 더 호전될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서 감사합니다. - 엄마와 목요일 2차병원에 진료를 보니 선생님께서 바로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거의 6개월동안 병의 기복 심해지시고 호전되지 않았기에 내린 처방이다. 뭔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돈보다 ..

일기 2023.09.11

[감사일기] 2023. 9. 3(일) - 금정산 하이킹

1. 금일 금정산 하이킹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수 있어 감사합니다. - 아직 여름이 모두 가지는 않았지만 귀뚜라미나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여름과는 다른 가을의 초입을 느낄수 있었다. 걷고 나면 여전히 온 몸에 땀이 흐르고 열이 나지만 가만히 자연속에 휴식을 취할때면 초가을이 주는 약간의 선선함 을 불어오는 바람을 통해 알수 있다. 대학친구 두명과 제주도 하이킹 이후 이번에 함께 하기엔 3개월이 다 되었다. 물론 그중 한명은 나와 한달전 함께 등산 을 갔었지만 말이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아주 적당하게 패이스에 무리를 주지 않고 하산을 하고 마지막 뒷풀이까지 적당한 음주로 몸을 상하지 않고 귀가할수 있었다. 내일의 또 다른 한주를 위해 다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 2. 많은사람중에 한명이라도 나의 가치를 ..

일기 2023.09.04

[감사일기] 2023. 8. 27(일) - 엄마상태가 어떻든 엄마는 나의 엄마

1. 오늘 막내동생과 재수씨와 함께 엄마댁 집수리를 위해 페인트 작업 등을 하여 내부 인테리어가 개선되었음에 감사합니다. - 9월 중 원래 살던 집으로 엄마를 모시고 오게 되었다. 30년 정도 된 낡은 아파트라 제대로 리모델링을 못하고 있었다. 그저 엄마가 이전에 사시면서 했던 주방과 화장실 리모델링이 전부였다. 이번에 완전히 싹 바꾸고 싶었지만 결국 돈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리모델링만을 하기로 하고 방문들은 직접 우리가 페인트 칠을 하여 돈을 아끼기로 했다. 오랜만에 막노동 일이란걸 해보니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휴식을 가졌다.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작업을 쉼없이 하다보니 몸전체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점심은 오랜만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식혀 먹으며 맥주 한캔과 함께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저녁 7시가 되..

일기 2023.08.28

[감사일기] 2023. 8. 20(일) - 삶이 엄마에게 시련을 주고 있다

1. 엄마의 상태가 아직 급격히 호전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상태가 더 나빠 지지 않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 엄마의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심각하게 재발한지 약 4개월이 되어 가고 있다. 그중 우리가 돌봐드린게 2개월정도이고 그 후론 혼자 지내고 계신다. 막내가 엄마댁 근처에 살고 있어 한번씩 식사를 챙겨드리러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 들리곤 한다. 혼자서는 이제 요리도 하지 못하고 청소도 잘 못하시며 밖에 나가는 것을 무서워 하셔서 사회생활을 아예 하실수가 없다. 누군가 엄마를 케어할 보호자가 있어야 하지만 동생과 나 모두 힘든 상황이라 어찌할수 없이 이렇게 지내고 있다. 처음엔 엄마의 증세에 아주 민감해하고 이런 시련이 우리에게 닥치나 하고 심각 하게 생각했지만 이젠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엄마의 부..

일기 2023.08.21

[감사일기] 2023. 8. 11(금) - 영업이 주는 소소한 일상의 선물

1. 지난 2주동안 회사일(Workshop)과 서울 출장으로 개인적 여유를 가질수 없었지만 맡은바 일에 충실하게 잘 수행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 8월1일(화)은 Sales 3분기를 바라보며 현재의 실적을 평가하고 한내 남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것인가에 대한 상세한 사항 들을 고객별로 전략을 세우고 발표를 하였다. 이미 설정해놓은 틀속에서 많은것을 쏟아 내려하다 보니 조금은 많은 긴장을 하였던 것 같았다. 그것조차도 이제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대처해나갈수 있는 나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다음날 부터 2박 3일 서울 출장일정을 소화 하며 연일 강행군을 하였다. 서울의 고객들과 우리 회사 동료들을 짬짬이 만나고 먹고 마시며 나의 건재함을 알리고 내가 맡고 있는 제품에 대한 홍보를 ..

일기 2023.08.12

슬리퍼(실내화) 블루스

지난 6월 사무실에서 쓰던 아주 오래된 실내화를 보내줘야 했다. 도무지 너무 낡고 헤어져서 더 이상 신을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낡은 고무가루가 떨어지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말 이전 직장부터 함께하여 거의 10년이상이 내 발이 되어준 물건이다. 그런데 허름해진 실내화를 보고 있자니 늙어버린 나의 현재와 너덜너덜해진 나의 몸과 마음이 오버랩되었다. 내 직장생활의 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실내화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애환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그것도 제일 낮은 곳에서 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서라는 말이 있듯이 새 실내화를 통해 새로운 제 2막의 회사생활을 생각해 볼수 있다. 또 다른 10년을 함께 할 그런 실내화와 함께... 그런데... 다이소에서 쇼핑을 하다 단돈 3000원..

편지 202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