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영원히 머물것 처럼 일하고 당장 떠날것 처럼 준비하라

Stage2 2024. 7. 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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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와 주말 마다 장보기를 위해 여러군데를 다닌다.

아들은 어릴적엔 같이 따라다녔지만 이제 함께 하지 않는다.

가끔 나도 아내의 지나치게 긴 장보는 시간에 지칠때도 있다.

특히 식료품 구입을 위해 싼곳을 돌아다니며 시장과 마트를

오가며 그리고 하나 하나 심여(?)를 기울여 상추하나 깻잎하나를

고르는 아내의 눈이 그때는 살아있다.

어쩔수 없이 가정경제를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아내를 위해

잘한다고 응원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장을 볼수 밖에 없는

형편을 생각하면 더 짠한 마음이 든다.

어쨌든 아내와 함께 외출을 하는게 나쁘지는 않은데 솔직히

주말 시간에 많은 시간이 할애 되다 보니 나만의 시간이 줄어

드는게 아쉬울 뿐이다.

나도 뭔가 지금 직장에서의 끝이 아닌 그 다음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그걸 할 수 없는게 아쉽다.

한편으론 아내와의 시간은 당연히 함께 하는것이고 그 외의

시간을 줄여서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제안이란 생각이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고 행동하기 나름이다.

 

 

2.

약 4년만에 자동차 타이어 모두를 다 교체했다.

지난주 토요일 타이어 위치만 교환하러 갔다가

타이어의 수명이 다 된것을 확인하고 즉각 교체하였다.

두짝은 19년에 다른 두짝은 20년에 교체를 하였기에

거의 4~5년이나 되어 이미 마모가 되거나, 고무가 튿어진

곳이 군데군데 보였다.

앞으로 적어도 4년은 더 탈것을 전제하고 타이어를 전부

바꾸었다. 거의 15년이나 된 차인데 현재의 자금사정을

고려할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 안의 본성은 여러번 새차에 꽂혀 있었지만 다시금 

나의 본성을 억누르고 현재의  이상황을 직시하고 

현명하고 최선의 선택을 했노라고 위안해 본다.

 

 

3.

캠핑의자를 거실에 놓아두었다.

집의 분위기가 캠핑 온 것처럼 삶의 긴장이 함께 

풀려지는듯한 느낌이다.

텐트를 구입해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다녔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그 아련했던 추억은 다시올수 없지만 마음속에 가끔씩

빗바랜 사진처럼 한번씩 꺼내볼수 있는 소중한 안식처

로 족하다.

아직 여름 휴가를 잡지 못했다.

회사의 여러 일들이 바쁘고 5월에 퇴직한 영업담당 한명을

아직 채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업무 백업으로 인해 시기상조다.

이러한 환경 바꾸기가 몸은 회사에 매여 있지만 어느정도는

마음만은 휴가에 있는 여유있고 유연한 생활이 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수 있어 다행이다.

 

 

4.

지난 달 6월 27일 서울 고객 행사로 인해 큰고모부

장례식을 참석할 수 없었다. 참석을 해야했지만

큰고모부라는 먼 친척처럼 느끼는 현재의 사회인식이

나의 현재 직장생활에도 동일하게 작동하고 있었기에

그런 말조차 하지도 않았다.

큰고모부보다는 큰고모가 나에게 더 소중하고 고마우신

분이기에 더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비록 전화로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위로를 해 드렸지만

미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릴적 고모댁에 놀러 가면 없는 살림에 큰고모가 차려

주시던 밥상과 큰손이라고 그래도 남달리 챙겨주시던

용돈 그리고 5명의 고종 사촌동생들과의 아련한 추억들이

간간히 떠오른다.

이제 서서히 나도 한 세대가 저무는 과정을 지켜보며 

마무리해 드려야하는 연령대에 접어들어 그렇게 나이들어

가고 있음이다.

 

 

 

5.

직장의 상사가 나와 띠동갑인데 나보다 어리다.

그런 관계가 된지 이제 2년이 넘었다.

처음의 충격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나름 나의 자존심이

다시 회복할 즈음 지난주 금요일 또 다른 충격파가 왔다.

그동안 내가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용이라 생각

하고 다시금 마음을 추수렸다.

나의 하찮은 자존심 하나 내려놓고 가족모두가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수 있음을 다시 다짐한다.

더 길게 보며 직장생활을 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아무것도

아닐것이다.

그냥 쿨하게 다시 적응하면 된다.

반 나도 이제 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한번 마음속에 되새겨 본다.

 

"영원히 머물것 처럼 일하고, 당장 떠날것 처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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