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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삼호조선 회생폐지 관련, 법무팀으로 부터 접수한 검토방안과 지금까지의 삼호조선 진행 스토리를 확인하면서 팀장에게 이전의 조치사항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꾸지람을 받았다.
끓어오르는 마음을 참으며 다시금 가족을 생각하고 나의 미래를 생각하고 나를 에워싼 모든 인간관계를 떠올려 보았다.
나의 갈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현재 내가 충실해야할 곳은 여기 내가 머물고 있는 지금의 직장이였다. 어쩔수 없는 현실앞에 단지 멍하게 무언가를 받아 들이고 그것에 따르고 순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분명히 뭔가 타인과 구별될 수 있는 나만의의 뚜렷하고 흔들리지 않는 주관과 독창적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금일 삼호조선 회생폐지관련 일부 계약해지 및 상계 공문을 내용증명으로 삼호조선에 발송하였다. 파산선고 예정일이 2월 14일이라 공문이 그 전에 도착해야만 선수금으로 받아 놓은 금액을 현재 미수금과 상계를 할수 있기 때문에 오전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에 대해 삼호조선 회생폐지관련 품의/보고서 작성에 집중을 하라는 팀장의 지시에 고민을 거듭하며 보고서를 만지작 거렸으나 집중은 되지 않고 중간중간 시간만 흘러 가는 것이었다. 더구나 어중간하게 오후 4시 대선조선에 미팅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오늘 끝내기는 무리라는 생각을 했다.
대선조선 미팅 후 돌아 온 시각은 거의 5시30분. 집중을 해서 밀어 붙히려 했지만 쉽게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았으며 분주함으로 시간이 훌쩍 6시를 지나고 있을 즈음 팀장으로 부터 수신인을 실장님으로 하여 메일이 발송된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삼호조선 회생에 대한 진행사항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단순하면서도 아주 명쾌하게 작성을 하여 눈에 쏙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간, 팀장의 실력이 이러한 순간적 판단력과 직관력, 나름의 정보분석력과 기획력이 비범하리 만큼 우수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들어와 바뀐 팀장과 지낸 지난 1달동안에 내가 보고 후 그 즉시 팀장으로 부터 받은 코멘트들이 나열되면서 오버랩 되기도 하였다.
며칠전 부터 읽고 있는 <비즈니스 내공 9단>에 나오는 '딥 스마트'라는 단어가 맴돌고 있다. 말 그대로 아주 똑똑하다는 뜻인데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직접적인 인생 경험에 토대를 둔 강력한 전문지식이며 지혜와 비슷한 뜻이다.
아마도 우리 팀장은 그런 '딥 스마트'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사람마다 저마다의 장점을 최대한 100% 잘 활용하여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지표와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름 나는 왜 이렇게 '딥 스마트' 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과 자꾸만 뭔가를 억지로 생각하고 끄집어 내려고 할때 마다 두려움과 공포같은 것이 몰려온다. 온 몸에 긴장이 되고 손바닥에서의 진땀이 이를 증명하고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팀장에 대한 장점이 꽤 많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 사람 밑에서 조금은 어렵고 자존심 상하겠지만 열심히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의 노하우를 터득하고 배워 나간다면 지금 팀장의 나이즈음 되어서는 보다 '딥 스마트'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라고 감히 확신해 본다.
결국 사람 및 사물을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자신의 태도와 그에 대한 생각이 확연히 달라짐을 깨달았으며 팀장에 대한 호감을 내 발전의 촉매로 사용하는 현명함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일단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 지고 발전할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는 치열함과 야무짐이 필요하다.
주말인 오늘이 즐겁고, 내 삶이 즐겁고, 다음주 월요일 출근이 즐겁게 느껴진다.
2012년 2월 10일 11시32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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