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41

아내는 질투의 화신

며칠 전 목요일, 아내의 질투심이 또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야간 축구 경기를 참석하려고 준비하며 클럽 멤버 중 젊은 친구를 함께 차에 태워 가기로 했다고 말하였더니 그것을 가지고 또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 사람이 차에 더 타면 무게가 나가니 기름이 더 많이 먹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대기 시작하더니 결국 가족보다 남을 더 배려한다는 게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며 온갖 그동안의 여러가지 일들을 꺼내어 연결시키는 것이 아닌가. 정말 여자의 마음은 너무 쉽게 질투하고 자신만을 위해 헌신하고 바라봐 주기만을 원하는 그런 질투의 화신임을 재 확인하였다. 나의 이성은 현명하고 인내하고 관대한 남자처럼 그렇게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머리와 행동은 따로 놀고 있었다. 약간의 언성이 높아졌고 그렇게 나의..

일기 2017.12.18

2017년 12월 둘째주를 마무리하며

일주일 전 축구를 하다 부딪힌 오른쪽 갈비뼈의 통증이 아침마다 성가시게 한다. 왼쪽 어깨 윗쪽은 또한 한달전 엄마 밭일을 도와주다 무리한 탓인지 아직도 조금의 아픔이 가시질 않고 있다. 뛰지않고 가만히 있으면 빨리 낳았을수도 있지만 어제도 기어코 조기축구에 참석하고 운동장을 누비며 달렸으니 아마도 낳으려던 갈비뼈가 거친운동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듯 하다. 다시한번 육체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소중하게 다루어야할 몸임을 지각하게 된다. 아내와 최근 다툼이 있고 난지 약 2주가 되었다. 모든게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내 마음속엔 완전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아내는 나에게 더욱 더 신경을 써서 살갑게 대하고 있고 나 역시 그에 대해 잘 받아주며 이상없이 지내고 있다. 언제 이 평화가 깨어질지 모르는 살..

일기 2017.12.10

아내와 주말 보내기

어제는 아내와 영화관에서 영화관람을 함께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내가 영화관에서 지루한 영화들을 볼때는 잠을 자곤하였지만 이젠 왠만하면 함께 보며 웃고 즐기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늘어나니 다행이다. 아내가 주로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만큼 함께 할때는 아내의 취향에 맞추어 영화를 선택한다면 아내가 지루함없이 졸지않고 취미를 즐길수 있으리라. 오늘은 엄마집을 방문하여 아내가 만든 김치 맛을 본 엄마께서 김치맛이 좋다며 수도 없이 칭찬세례를 하셨다. 그것을 받은 아내의 입이 함박웃음처럼 벌어지는 것을 보며 나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짐을 느낀다. 고부간의 갈등이 아직 완전히 끝난것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회복하려하는 관계가 되고 있는것 같아 이 또한 흐뭇한 나의 삶의 중요한..

일기 2017.11.19

고객 경조사 참석

오늘 일요일 휴일 아침, 또 다른 고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교회는 뒤로하고 내 호구를 위한 일에 우선적인 선택을 했다. 믿는자들에게는 비난받을 일이지만, 믿지않는 자들에게는 정상적인 처신을 넘어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칭찬받을 일이다. 어느것이 더 옳은지는 각자의 신념과 믿음에 달려있는 일이다. 나 역시 믿음을 가진 자지만 아직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삶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미약한 존재이다. 지난 약 2주간 계속해서 주말마다 있는 고객들의 경조사에 참석하며 주말 자체가 나만을 위한 시간이 완전히 빼앗겨 버리는 느낌을 가졌다. 비록 토일요일 중3~4시간 정도의 시간을 소모해야하는 적은 일이지만 그것조차 힘겹게 느껴진다. 물론 지난주 토요일은 서울 결혼식 참석이라 하루를 온전히 보..

일기 2017.11.13

아들의 정신적 성장

아들의 얼굴에 청춘의 꽃인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지도 만으로 1년이 지나고 있다. 아들녀석은 은근히 고민이 되는지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수소수를 많이 먹어야 겠다며 수소수정수기에 컵을 갖다대고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의 고교 시절이 떠오르며 지금의 아들녀석과 오버랩이 되었다. 어느덧 이렇게 성장한 아들녀석이 대견하기도하고 내가 벌써 그렇게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현실적 균형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요며칠 연휴동안 아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10대들의 관심분야와 자주사용하는 줄임말 그리고 온라인 주요 관심사이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일베(일일베스트 : 극우파 사이트), 매갈(매갈리아: 페미니즘 사이트), 오유(오늘의 유머: 극좌파 사이트) 등이 현석이가 언급하며 알려준 대표적인 예들..

일기 2017.10.08

고교동창 출판기념회 : "추억공작소"

지난 금요일 "추억공작소"라는 책을 처음 출판한 기념회겸 고교동창회 모임에 참석했다.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6년이 된 지금, 왠만한 사람들은 시도도 하지 못할 일을 우리 고교동창들이 해 낸 것이다. 내가 기고했던 글들도 3편이나 실렸다. 많은 친구들이 함께 도와준 것도 있지만 결국 몇몇의 키 멤버 동창들의 수고로움으로 멋진 걸작이 탄생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1차 출판회를 시작한 카페겸 호프집(중앙동)에서 시작해서 4차 친구가 운영하는 술집(해운대)까지 오랜만에 만나서 친구들과의 회포를 풀고 사회에 찌들고 긴장되어 있던 끈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토요일 오후, 출판된 책을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보며 나의 고교시절 추억을 반추하고, 중간에 함께하지 못해 텅 비워졌던 2002부터 2013년까지의 추억을..

일기 2017.09.11

가을이 오는 8월 마지막 주말

일요일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가을이 오면'이란 가사를 들으며 잠시 감상에 빠져보았다. 휴일의 여유를 즐기기엔 이번주 소화할 많은 미팅 일정 준비로 인해 너무 빡빡한게 사실이다. 어제도 오후 회사에서 밀린 업무를 보고 오늘은 집에서 일을 하였지만 회사에서만큼 생산성이 없다. 아내의 대화와 집이주는 편안함과 나태함이 나의 정신적 무장을 느슨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아내가 오후 장을 보러 가자고 하기에 잠깐 갔다오자고 하고 온 시각이 거의 5시를 넘기고 있었으니 집에서 일을 집중적으로 할 수 없음을 다시 실감했다. 반면, 앞으로 휴일은 가급적 가족과 함께 보낼수 있도록 평일을 더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업무로 인해 가족을 소홀이 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내는 저녁을 먹고는 내가..

일기 2017.08.28

변화속에 적응하기

지난 주 금요일 말복을 기점으로 폭염은 수그러들었다. 밤이 되어도 24도를 유지하며 열대야 기준인 25도와 1도 차이지만 그것이 곧 계절의 변화를 의미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절은 또 그렇게 새로운 계절 가을로 향하고 있다. 자연도 그렇듯 사람도 마찬가지 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없고 단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과정에 있을 뿐이다. 눈에 보여지는 실체는 그 변화의 움직임의 일시적 현상을 잠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도 없다. 잠시 보여졌다 사라지며 새로운 변화된 "나"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변화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물질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이 모두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허나 아직도 많은 ..

일기 2017.08.14

여름 휴가를 다녀와서

어릴적 죽마고우라 할 수 있는 옛친구들과 또 그 식구들과 함께 2박 3일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장소는 삼척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동해의 고포라는 작은 어촌 마을인데 정말 친구 혁이 말대로 "삼시세끼"를 찍어도 될 만한 한적하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인적이 드문 그런 숨겨진 진주 같은 곳이었다. 마흔을 훌쩍 넘겨버린 중년의 나이에 각자 딸린 식구들을 데리고 옛 추억을 함께 하는 그런 아름답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혁이는 서울에 살고 있고 본인을 포함해 4명의 식구들이 함께했고, 길이는 울산에 살고 있고 역시 본인을 포함해 4명의 식구들이 함께 핶으며, 용이는 부산에 살고 있고 그동안 아이가 없었던 탓에 이번에 입양한 아기를 데리고 함께 참석했다. 그리고 춘이는 경기도에 살며 나의 쌍둥이 ..

일기 2017.08.01

인간의 두 얼굴

몇주만에 교회 일요일 예배를 위해 2부 예배를 참석했다. 성가대의 찬양과 독창을 통해 울려퍼진 이른 휴일 오전의 아름다운 선율이 나의 마음을 차분하고 경건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더 정결하고 거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순간이었다. 오늘 설교 내용은 우리가 소중하게 품고 지켜야할 것에 대한 것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래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것이고, 듈째, 그것을 사명으로 여기며, 셋째,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12제자를 처음 삼으실때 정말 보잘것 없고 하찮은 어부의 아들인 시몬(베드로)을 삼으셨고, 나중에 그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대로 사람을 낚는 훌륭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나 역시 그 베드로와 같은 하찮은 존재이지만 예수님의 부르심을..

일기 201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