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의 <젊은 날의 깨달음>을 읽으며, 좋은 글귀도 글이거니와 자꾸만 이 글을 통해 작가의 인생스토리와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왜 스님이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중요한 화두였다.
평범한 아니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없었던 작가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운좋게 현지에 살고 계신 친지의 도움으로 해외에 유학을 하였으며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에서 공부를 하다 부처님의 법을 만나게 되었다.
승려가 된 이유는 끊임없이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성공을 꿈꾸는 세인의 삶을 생각할때 끝없이 분투만 하다 죽음을 맞이하기 싫어서 였고, 무조건 성공만을 위해 끝없는 경쟁만 하다가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면 얼마나 허탈할까 하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책을 읽고나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와 비슷한 년도에 태어나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분인 만큼 각각의 단락마다 에세이의 맞을 더 살리고 내 성장의 시대상황을 대비하며 읽었더라면 더 실감나는 혜민스님의 에세이가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아래와 같이 혜민스님에게 트위터로 메세지를 남겼다.
더구나 7월 21일 마음치유콘서트에 갔다온 터라 더 친근함으로 메세지를 과감하게 썼다.
하지만 답변을 없었다. 아마도 나의 요청은 그리 신선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어차피 나의 의견이자 가설이며 모든 게 다 내 뜻대로 흘러가고 살아지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저 담담하게 나의 생각을 가다듬었다고 생각하면 초연해 질 수 있다.
@haeminsunim 스님! 지난주 부산MBC 아트홀에서 콘서트 잘 듣고 최근 '젊은날의 깨달음' 책을 읽었습니다. 마음의 위로가 되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근데 책의 매단락마다 마지막에 날짜가 들어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7월 26일
@haeminsunim 그러면 독자가 읽으면서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오버랩하며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고 곱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이제 '멈추면 보이는 것들'을 읽고자 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하며 한국에 건강히 계시다 가시기 바랍니다 -7월 26일
그리고 일부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읽다가 아래와 같이 트윗에 올렸다.
@haeminsunim 형식이 먼저 갖추어진 다음에 비로소 내용이 보완되고 완성될수 있다. 내용을 얻고자 한다면 형식부터 잘 만들어 놓는 것도 지혜로운이의 행법일 것이다 -혜민스님, <젊은날의 깨달음> 중에서 - 8월 3일
이외에도 나름 많은 문장들이 나를 일깨워 주었다. 어쨌든 이 책은 혜민스님의 자서전적인 에세이다. 삶의 분주함 속에 자신을 잃어 버렸다면 뜨거운 삼복더위속 한 사발의 시원한 육각수를 만나는 기분으로 이 책속에 빠져볼 만하다. 아주 마음 편히 부담없이 말이다.
2012년 8월 6일 월요일 10시 44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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