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두께가 주는 중압감, 그리고 글씨 또한 그리 크지 않은 서체여서 이책을 소화하기까지는 다른 일반 실용서에 비해 두배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책의 두께나 글씨 크기는 알찬 내용으로 꽉 채워져 있었고 정말 많은 생각과 사유를 할 수 있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선사해 주었다.
책의 제목처럼 자기혁명을 위해 주옥같은 문장과 글들이 나의 머리속을 헤집어 놓았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곱씹으며 책의 진도보다는 이해를 위해 정독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독서를 했다. 어렵지만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이 많았다.
나름 독서하며 순간 나에게 와 닿았던 문장들을 아래와 같이 발췌해 본다.
■ 나의 사유를 두텁게 하고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결국 내 삶이 '새로운 자극 --> 도전 --> 생각 --> 축적된 사유 --> 태도화 -->새로운 자극' 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 데카르트의 공부의 방법(학문에 대한 네 가지 규칙과 함께, 사회인의 태도에 대한 네 가지 원칙)
1. 자신의 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치에 복종하고 온건하며 (신앙을 굳건히 하고), 극단적인 의견의 편에 서지 마라.
2. 행동을 취하는 순간에는 의연하고 명확한 태도를 취하라. 아무리의심스러운 결정이었다 하더라도 일단 결정을 내린 다음이라면 완전한 확신을 갖고 그것에 따르라.
3. 주어진 운명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다스리는 데 주력하라.
4. 위 세가지를 실천하는 바탕 위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
■ 경계가 안주하려는 자신의 틀이라면 한계는 확장성을 제약하는심리적 감옥이다. 심하게 말하면 내 스스로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은 반듯한 자기성찰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의식에 농락당한 에고의 비명소리에 불과하다.
한계를 규정하면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지만, 한계를 넘어선다 고 생각하면 심리적 한계는 그보다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삶의 본질이 바로 그와 같이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 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인 것이다.
■ 철학을 통해 사유의 경계를 넓혀라.
청소년기에 철학이 필요한 첫번째 이유는 '사고' 아니 '사유'의 방법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남에게 배우는 공부는 넘쳐나지만 스스로 익히는 공부가 사라졌다. 그 결과 '통섭(統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각각의 현상을 합쳐서 이해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바로 통섭의 사유다.
우리가 자기자리에서 한 발 물러나 그 자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객관적 사유'라고 할 때 그것이 잘 이루어진 것을 가리켜 비로소 통헙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통섭, 직관, 통찰을 기르는 가장 좋은 학습이 바로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가슴으로 사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로 사랑하는 것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열정'과 '이성'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 세가지 인간형: 원죄형, 자아도취형, 과대망상형(버트런드 러셀)
- 원죄형 인간 : '나약하지만 심성이 착한' 우리들의 보편적인 모습
- 자아도취형 인간: 약간 비겁한 출세주의자들의 전형적인 모습로 타인에게 칭송받고 선망받는 것에 관심이 많다. 자존심은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려는 감정이고 자긍심은 자신의 내면적 충족감을 느끼는 것인데 이들에게 존재하는 것은 자존심 뿐이다.
- 과대망상형 인간 :상당히 곤란한 존재. 그는 자신이 완전하거나 스스로 꾸미지 않아도 약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가가 자신을 평가할 거라는 터무니없는 장담.
■ 자기만의 색깔로 도전하는 네번째 인간형이 되자.
만약 청년이 한 번의 실패가 두려워 움츠린다면 그는 청년이 아니고, 반대로 기성세대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면 그는 아직 청년인 것이다. 다만 기성세대의 도전은 과대망상이 아닌 합리적인 도전이어야 하고, 청년의 도전은 위의 세 유형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는 네번째,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도전이어야 한다.
■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민주적인 재화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정돼 있고 또 흘러간다. 시간은 곧 가능성의 크기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 모든 인간의 가능성은 100퍼센트다.
■ 시간활용은 계획이 아니라 금기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먼저 정하고 해야 할 것을 계획하면 그것은 실천 가능한 계획이 되지만, 해야 할 것만 정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알코올중독자가 소주공장에서 일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기차시간에 맞추듯 시계시간에 쫓겨 다니면 계획만 세우다 마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 지식은 사물을 대상으로 삼지만 지혜는 삶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는다. 지식은 내게 할당된 분야의 기술을 내 것으로 삼은 것이지만 지혜는 내가 주체적으로 외부와 맞서며 키워나가는 것이다.
사람은 이 두 가지가 함께함으로써 발전한다.
■ '창의력'이란 하늘 아래 없던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딘가 존재하는 것들을 드러내고 결합하고 빛내는 능력을 가리킨다. 예술가의 발상 역시 새로운 창조라기보다는 플라톤의 이데아(idea)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영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의 사학자 이중텐은 영감을 철학자의 영감, 시인의 영감, 종교적 영감으로 분류했다.
■ 독서는 간접체험을 통해 정규교육에서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연마 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며,다양한 분야를 통섭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사람의 생각은 언어로 고정되어 있고, 언어는 맥락이 있어야만 뜻이 형성된다. 언어, 즉 어휘가 부족하면 생각이 풍부할 수 없고 언어를 맥락화할 수 없다면 체계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우리가 은히 말하는 '사유'란 맥락화된 생각을 가리킨다.
그래서 독서는 사유를 배우는 제1의 수단이며 창의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 책을 읽는 방법에는 간독, 속독, 발췌독, 정독, 숙독이 있다.
- 간독 : 간과 하면서 읽는다. 세세한 것 보다는 줄기 파악
- 속독 : 문장이나 단어가 아닌 문단 단위로 읽는 방식. 이미 읽은 책을 리마인드할 필요 있응때 유용
- 발췌독 : 필요한 부분만 읽는 거. 인문학 책이나 교양서
- 정독 : 꼼꼼하게 토씨까지 읽는 방법, 공부가 목적일 때.
- 숙독 : 저자의 문장이 지시하는 바를 벗어나서 사유로 연결하는 독서방식
■ 독서의 원칙 : 10가지 (독서 1 ~ 10) : P.295~297
■ 책을 고르는 요령 : P.297~~299
- 신간과 고전을 교대로 읽는 것이 좋다.
- 고전의 조건 :
1. 시대를 넘어 언제든 읽혀야 한다.
2. 인류의 사상이 오늘에 이르게끔 한 책이다.
3. 고전은 살아남은 책이다.
■ 글쓰기의 방법
좋은 칼럼을 골라 필사하는 것이 좋다. 필사를 할 때눈 열 번 이 상 반복해서 그대로 베껴써야 한다. 열 번 이상 반복해서 쓰면 어느 순간 대상의 문체가 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이때 글을 써보면 그 문체가 내 글에서 배어 나오고, 어느 순간에는 그의 어법이나 문장을 흉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 순서는 개작이다. 필사의 대상으로 삼은 글에서 부족한 점을 찾아 고쳐 써보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고쳐 쓴 글이 원작보다 잣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서 고쳐 쓰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처음부터 내가 쓰는 것이다. 필사한 글, 내가 고쳐쓴 글, 내가 새로 쓴 글. 이 가운데 내가 새로 쓴 글이 가장 훌륭하거나 최소한 그와 비슷한 수준에 이름렀을 때, 글을 다루는 훈련은 얼추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짜 마지막 단계는 통합이다.: 초두효과 ,최신효과 등을 고려 인용문 등을 글의 앞에 제시
■ 주역(周易) : 변화의 책(the book of change), 형이상학적 논리 의 교범,
<주역>의 주제는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 와 사자성어 '새 옹지마' 등과 같은 맥락이다. 주역을 소극적으로 해석하면 '참고 기다리며 늘 자숙하라'는 의미.
형이상학이란 자연의 원리와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 인간이 질서 를 자연 그 자체에 두지 않고, 저 너머에 존재하는 신적인 자리에 두는 것을 말한다. 성리학의 '리(理)'를 상정하고 그것을 성인의 길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모든것은 하늘 너머에 존재 현실세계에서 애를 써도 고칠도리가 없음--> 패배주의. 지배계층이 좋아하는 논리, 대개의 지배원리는 '형이상학적 논리' 위에 서 있다.
과학의 발달 --> 형이상학, 관념론 붕괴 --> <주역>의 몰락 --> 지배계층, 지식인의 교재가 아닌 대중의 점서(占書)로 살아 남음.
주역을 필독서로 추천하는 이유는, 이책이 수 천 년 전부터 아우성 치고 있는 변화의 원리를 읽어내라고 말하고 있으며, 아울러 수동적인 '역'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하는 능동적인 '역'으로의 전환이 지금 이 시대에 너무나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역>의 기본 원리는 계사전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라는 구절에 모두 녹아 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영 원하다'라는 뜻. 여기서 궁하다는 것은 난관에 부딭혔다는 뜻이다.
어려움을 만났을 때 그렇게 변하면 결국 통하게 될 것이니, 늘 그렇게 통함으로써 영원하라는 말은 실로 감격적이기 까지 하다.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더라도 그냥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는 말라는 정언명령이다.
■ 선두의 역할은 추격이 아니라 길을 찾는 것이다.
당대의 선택이 시대성의 관점에서 가늠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부정되고, 일부 불가피성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결국 기성세대는 당대의 선택을 합리화하고 새로운 세대는 시대성의 관점에서 그것을 부정하게 되고 만다.
기업가정신은 타인의 성공을 보고 득실을 계산한 다음 커다란 보 폭으로 그것을 추격하는 것으로 불렀지만 진정한 기업가 정신은 길을 찾는 것이다. --> 패러다임의 변화
■ 헬스케어의 중요성은 향후 30년간 전세계 산업의 화두가 될 것이 다. 현재 인도를 제외하고 30세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밖에 없다. 전지구적인 고령화는 기계산업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대신 건강과 생명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생명과 헬스케어, 기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산업의 물결은 남태평양의 지진처럼 이제 막 거대한 쓰나미를 준비하는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문장들이 나의 사고의 지평을 자극하고 확장해 주었으나 그나마 독서의 그 순간 내게 더 많이 다가왔던 부분을 적어 보았다.
이러한 독서완료 후 소가 여물을 반추하듯 나의 뇌속에 축적된 독서의 괘적을 재점검함으로서 공부방법 중 복습의 중요성이 얼마나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3시간이었다.
비록 3시간여 동안 독후감을 쓴 것이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머리속의 흩어져있던 개념의 파편들이 하나하나 조립되어 체계적인 건물로 새롭게 완성된 기분이다.
이 책 내용의 비중에 대한 나의 소화량을 감안할때 시간을 내어 추후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
2012년 1월 25일 오후 11시 4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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