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가정의 리더로서의 역할

Stage2 2015. 8. 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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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다툰 어제의 일들을 회개하며 아침 2부 예배에 참석했다.

 

어제일은 모두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 생각과 행동 때문이었다.

아내는 처형 가게 개업이후 3주 이상 쉬지못하고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나의 조그마한 잔소리에 폭발해 버렸고 나 역시 그런 아내의 태도에 대해 나의 처지를 못마땅하게 여긴 처사라는 생각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렇게 막말이 오고 가고 다시 화해를 하는 어리석음이 반복되었다.

하지말아야 할 말을 했다는 것에 반성하고 또 돌이켜 후회해 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아울러 아들 앞에서 부부 싸움을 하고 또 못볼것을 보여주게 되고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흔들리고 힘들게 만든 것이다.

 

오늘 저녁 아내가 퇴근후 나와 마주앉아 이야기를 했지만 완전히 관계가 회복되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겠지만 조금의 균열은 또 다시 한번의 큰 폭풍이 닥치면 쉽게 부서질 만큼 없어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

 

아들은 의외로 내 편이 되어 주었다.

이제 아내보다 나와의 더 많은 생활이 나와의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어릴적 아들을 생각할때마다 가슴이 먹먹해 짐을 느끼고 이제 어른스러워진 아들의 모습을 볼때 뿌듯하면서 한편으론 짠한 마음이 함께 밀려온다.

15세의 적지않은 나이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순진함이 엿보이는 귀여운 아들이기에 더욱 더 사랑스럽고 애잔하다.

 

가정의 리더인 나.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부족한 것일까.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일까.

나역시 제대로 스스로를 확신시키지 못한 이유가 나를 이렇게 무능하게 몰아가고 있다.

 

진정한 리더의 조건을 생각하고 그 조건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아직 요원한 것일까.

그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그 과정이 나를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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