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그리스는 지난 일요일 국민투표를 실시하였고 결과는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61%로 찬성 39%로 거의 20% 가 더 높은 반대로 결론이 났다.
이에 겉잡을수 없는 파장이 몰려오고 있다. 그리스 국내경제사정은 말할필요가 없거니와 유럽의 증시와 아시아의 증시 모두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거의 5% 포인트나 하락하여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금주가 그리스가 협상할 수 있는 마지막 데드라인이며 목요일 유럽 채권국가와 회의를 할 예정이다.
최악의 경우 그리스는 유로화를 포기하고 자국화를 발행하여 유로존에서 탈퇴되는 그렉시트 국면을 맞이하게 될 터이고 그러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여 국민의 생활은 더욱 빈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회사 역시 언론에 알려지지는 않으나 창사이래 내부적으로 엄청난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의 경우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가 산업은행에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그 채권단의 입김이 그대로 경영에 적용되고 있고, 최근에 실패한 이라크 프로젝트 사업이 현재의 인원감축 사태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어제 본부장님과 면담을 하고나니 불안감은 사라지고 오히려 속이 후련했다.
솔직하게 회사의 현재 상황을 임원진으로 부터 공식적인 스피치가 아닌 적나라하게 생생한 어조로 들을 수 있었고 이것이 우리팀 구성원들의 가슴가슴에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의 위기로 인한 인원감축은 단지 1차적인 수순이고 앞으로 향후 3개월 이내 또다른 쓰나미가 닥칠수 있음을 충분히 예견할수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할 수록 그동안 내가 해온것이 무엇인지 과거를 돌아보게된다.
나만의 스토리를 잘 엮고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한다.
긴인생에서 보면 현재의 위기가 훗날 새로운 출발점이자 앞으로 나가기 위한 훌륭한 기회였다고 외칠수 있게 되도록 위기속의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그리스 사태와 우리회사의 위기를 돌이켜 보면 모두 그 중심에 수뇌부의 잘못된 판단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물론 국민과 직원들도 자유로울 순 없으나 국가와 조직을 이끄는 지도층의 가치관과 정책방향이 결국 그 국가의 국민과 그 회사 직원들의 태도와 성과를 결정짓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모든것은 나에게서 시작되었음을 자각하는 냉정함이 필요한 시기이다. 회사가 나를 위해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힘과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 모든것은 내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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