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12/4) 종태와 오랜만에 단둘이서만 만남을 가졌다.
지난 7월에 우리 대학교 패밀리 계를 하면서 실수한 이후로 거의 5개월 만이었다.
그 동안 종태가 그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미안해서 계모임에 참석을 꺼려하고 있어, 내가 한번 직접 만나서 그 감정을 무마시키고 다시 우리 계모임에 아무렇지 않게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식사를 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며 일상적인 대화를 했고, 2차 맥주를 마시며 보다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
학창시절에 가지고 있던 세상을 바라보는 비전과 지금 생각하는 비전에 대해 친구는 여전히 대학시절의 진보적 사고관을 자기안의 방패인양 옹호하며 지키려하였다. 나는 이미 그 반대의 세상적 비전으로 바라보며 그에 대해 과감히 젊은 시절의 사고관은 이미 버리고 보수적으로 세상을 보며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동의하는 새로운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노라고 하였다.
한참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친구는 나에게 책을 많이 읽고 있냐며 나의 주장들에 대해 어느정도 수긍을 해 주는듯 했고 더 이상의 반박은 하지 않았다.
아직도 세상에 대해 조금 힘들어하고 무언가 고통과 아픔이 슬쩍 엿보니는 듯 했다.
가까운 미래에 어떻게 될 지 알수 없는 직업인의 삶이 매우 무겁게 느껴졌는지 친구의 표정이 매우 어두워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서로의 이런 생각을 주고 받으며 회포를 풀수 있는 자리여서 매우 좋았고 친구가 그런 만남속에서 자신의 아픔과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그날의 만남을 통해 나와 더욱 더 돈독한 관계가 되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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