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회사에서 스마트폰 밴드를 열었더니 새로운 고등학교 모임에 대한 초대장이 있었다.
기존에 밴드 도우미가 만들어 놓은 모임이 있었지만 이것이 아닌 이미 오래전 부터 만들어진 별도의 밴드 모임이었다.
제일 처음 가입을 하니 용범이라는 우리 반 친구가 가입 인사를 해주고 그때부터 시작된 대화는 회사에서 짬짬이 이어졌고 점심, 오후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인 조금전 까지 계속되었다.
오늘따라 가입하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서로서로 많은 대화와 댓글로 서로의 안부와 안녕을 주고 받았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총동문회를 한다는 소식도 알게 되었다.
나도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한번 나가볼 작정이다.
과연 나의 그때 고등학교 친구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앨범을 보면 얼굴과 함께 그사람의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지만 현재의 밴드속의 프로필 사진으론 그 친구에 대한 이미지가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월이 흐르며 우리도 변하고 우리의 기억력도 변한다. 하지만 변치않는 것은 그때 느끼고 생각하고 호흡했던 동시대 친구들의 동질감일 것이다. 지금 만난다 하더라도 나이는 마흔이 넘은 중년이지만 함께하는 동안은 고등학교 그 시절의 너와 내가 되고 직장의 조직사회와는 또다른 세계의 공동체적 규칙이 적용되지 않을까.
하지만 동문회란 모임에 너무 기대하거나 바라지 않고 중년의 삶에 한번 쯤 쉬어간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만나는 그런 자리가 되도록 해야한다. 아무리 많은 친구들과 교제를 하고 교감을 나눈다 하더라도 요란한 축제가 끝이 나면 결국 다시 혼자가 되어 각자의 삶으로 뿔뿔히 흩어져 각자의 길을 묵묵히 살아가야할 우리들이기에.
이것을 잘 알고 있기에 너무 분주하게 나의 중심을 잃지 않으며 생활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 나가며 관조하는 자세로 나아가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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