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아침부터 몸에 이상증세가 느껴졌다.
새벽에 목이 부워있었고 숨쉬는 것이 건조하고 답답하게 느껴져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금요일 저녁 계획된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갈까 몇번을 고민하다 나가지 못했다.
아내의 만류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나의 몸상태가 영 좋지 못해서였다.
더구나 그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은 교회조기축구회 월례회 모임이 있는 날이며 내가 임원진으로 처음 선정되어 필히 참석해야 하는 의무감이 초등 동창회에 가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토요일은 그런데로 버티던 몸이 일요일 오전이 되니 몸의 기운을 완전히 다운시켜버렸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고 약간 어지러우며 으실으실 춥고 재채기에 목에끼는 가래까지..
일요일 오전이지만 아내가 병원을 가자고 해서 특별히 일요일에 문을 연 "위생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약을 타고 인근 시장에 가서 아내가 삼계탕을 위한 재료인 닭, 인삼, 당귀, 전복 등을 사고 삼계탕을 끊여 주었다.
삼계탕에 전복을 함께 넣고 끊인 국물에 쌀을 넣고 다시 끊인 죽은 최고의 맛과 영양 그리고 아내의 사랑이 어우러져 내 몸의 나쁜 기운이 달아나고 새로운 신선한 기운이 들어오고 있음을 믿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매우 호강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몇일 전 아내의 지인과 주말 저녁인 일요일 저녁 가족끼리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아놓아 참석해야 했다. 좋지 않은 몸상태로 함께 억지로 동행할 수 밖에 없었고, 아내의 입장을 고려하여 아무런 불평과 불만을 없이 함께 하여 그 자리를 채워 주었다.
예전같았으면 아내의 약속을 무시하고 내 고집을 앞세워 참석 못하겠다고 하라고 했겠지만 이제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더 돕고 이해하며 살아가며 실천하게 됨을 잘 알기에 비록 내 몸의 조그만 불편을 감수하고 기꺼이 아내를 따라주었고 아내 또한 아주 기뻐하며 그 모임을 마칠수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양보하고 더 이해하고 더 생각하고 더 포용하는 그런 날들로 아내와의 생이 채워지길 바라고 희망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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