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부 예배를 마치고 교회 앞에서 현석이가 행방불명 되었다.
아내가 다른 볼일이 있어서 조금 있다가 집에 가자고 하자 아들녀석은 학원을 가야된다며 그냥 정문쪽으로 고집을 피우며 나갔던 것이다.
아내와 나는 곧 다시 들어 올 것으로 생각하고 신경쓰지않고 나와 다른 문제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잠시 후 현석이 오지 않자 주차장에 세워둔 차도 살펴보고 교회 전체를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아내의 표정이 다급해지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경찰에 아동분실 신고까지 하게 되어 경찰까지 오게 되었다. 경찰들이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는 아내의 극단적인 이야기에 웃기도 하였으며 나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13살이나 된 초등하교 6학년이라면 크게 문제없이 나타날것임을 서로 인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아내의 그런 과도한 반응이 외부의 시선으로 부터 매우 불편한게 더 신경 쓰였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내는 왜 현석이에게 휴대폰을 해 주지 않았냐며 오히려 과거의 이야기까지 들먹이며 나를 몰아세우고 다그치는 바람에 아내에 대한 증오가 밀려오게 되었다.
다행히 약 1시간이 지난 후 현석이가 교회근처도 아인 이미 집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의 지옥같은 시간은 끝이 나고 말았다. 아들녀석에게 화가 났지만 그래도 꽤 먼 거리를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집까지 갔다는 것이 매우 대견스럽게 생각되어 더 큰 꾸중은 하지 않았다.
이제 교회를 가더라도 혼자 보내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커버린 아들의 모습을 보며 세월의 속도를 다시 느끼게 된다.
이제 12월의 첫날이지만 한 해의 마지막 달인 오늘이 또 가고 있다.
남은 한달의 시간을 그저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고 나아가야 겠다.
지난 달 11월은 큰외삼촌을 저세상으로 보내드리고 그 대신 외가댁 식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외사촌과 이종사촌간 모임을 탄생시킨 귀한 시간이기도 했다.
누군가와의 헤어짐이 있다면 새로운 만남을 고대하고 그리워하는 설레임과 기쁨이 그 허전함을 새로 채워 줄 것이다.
이 또한 세상의 이치처럼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으니 말이다.
이번 한주도 그 분의 사랑과 축복안에서 승리하는 한주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2013. 12. 01 일요일 오후 10:27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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