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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 후 어머님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현석이에게 지난 밤 썼던 편지를 읽어 주었다.
정말 며칠동안 정성을 들여 문장을 다시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고쳐가며 현석이가 지금 이 시기에 아빠의 이 편지가 미약하나마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편지였다.
A4지 두장에 빼곡하게 적어 놓은 내용이 적은 분량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다 읽고 나서 현석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마치자 마자 현석이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오고 나에게 안기었다.
나 역시 목이 메여 말을 순간 말을 이을수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카타르시스 같은 것이 느껴졌으며 중요한 것은 현석이가 나의 그런 진심어린 편지에 감동을 하고 나의 진심을 느끼고 마음을 활짝 열어 준 것이다.
순간 아내는 운전을 하며 흡족해 하며 우리 부자를 바라보았다.
더 없는 행복과 평안과 축복이 러시아워의 막히는 도로위의 조그마한 차안에서 일어났다.
우리 가족은 현석이 할머니집을 가며 더욱 씩씩하고 여유있는 행진을 할 수 있었다.
2013년 7월 5일 금요일 오후 11시 29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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