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3년도 5월 연휴, 나의 일상

Stage2 2013. 5. 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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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7일 금요일

약 18년째 해오고 있는 대학친구들과의 계모임, 이번 달은 우리집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연휴의 시작되는 날이라 다들 좋은 여행계획과 선약이 있어서인지 나를 포함한 계원 총 8명 중 형구식구와 태호네만 오게 되었다.

총 3식구가 우리집에 옹기종기 모여서 오후 3시부터 파티를 시작했다.

거창하게 파티랄꺼 까지야 없지만 나와 아내는 이날을 위해 2주 전부터 손님치를 준비를 하느라 집안 정리와 음식장만을 고민해야했다.

정말 오랜만에 정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도 조금 성가시긴해도 상당히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삶이란 누군가와 함께 할때 그리고 서로를 알아줄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더욱 큰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2013년 5월 18일 토요일

어제 계모임으로 어머니 병문안을 오늘 다시 가게 되었다.

다행히 허리부상이 그리 크게 다친게 아니라 걱정은 덜 되었다.

엄마가 허리로 인해 다친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하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어쩔수 없이 겪어야 하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세월이 더 흘러서 엄마가 거동이 불편하시는 날이 되면 내가 모시고 살아야 할텐데하고 마음을 먹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내가 어릴때 엄마가 나를 보살펴 주시고 돌보아 주시고 아프거나 슬플 때 항상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을 해 주셨던 어머니.

늦가을과 초겨울의 스산한 바람이 불기시작하면 항상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의 사랑과 따뜻한 품을 그리워했던 어린소년.

세월은 흘러 이젠 내가 엄마를 돌보아드리고 안부를 물어봐 드리고 엄마가 외로워 하고 힘들어 하실때 힘이 되어드려야 할 만큼 그 어린소년은 성장해 버렸다.

아직 엄마의 우리 자식에 대한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그 사랑의 방향과 방식은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교회 예배를 다닌지 4개월이 되었다.

아직 확고한 기독교에 대한 확신은 가질 수 없으나 내 안에 믿음이 세워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게 직감할 수 있다.

믿음,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마음을 후벼파고 있다. 신앙이라는 대상 또한 탐구하고 추구해볼 만한 평생의 과제이면서 삶의 지혜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을.

점점 이전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려고 하니 이거 정말 쉽지않을 만큼 어색하고 쑥스럽고 거북스럽다.

그래도 받아들여야 한다.

알을 깨고 밖으로 뛰쳐 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의 노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하고 고통을 수반한 자기혁명이다.

그 혁명을 위해 나도 기꺼이 동참하는 하루하루가 되자. 아~멘.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지난 4월 말부터 우리 그룹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시행하였고 그 여파가 우리 회사에게 까지 미치게 되었다.

'이번달 월급 50% 만 지급'이라는 공지가 이메일을 통해 전해졌고 사무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사업을 하다보면 일이 잘 풀릴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때가 더 많다. 앞으로도 내가 사업을 하게 되면 닥치게 될 연습을 미리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이번 고통을 담대하게 받아 들일 수가 있다.

이럴때 일수록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소통하고 활기차게 생활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환경을 탓하지 말고 이또한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비용을 치르는 것이라고 반성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위해 묵묵히 나의 자리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는 삶을 살자. 누가 뭐라하든지 간에 말이다.

 

2013년 5월 20일 월요일 오후11시 42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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