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사랑스런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쓴지 몇시간도 되지 않아 아내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져 버렸다.
오늘 낮에 나의 휴대폰을 새로운 모델(최신폰이 아닌 1년 전 모델)으로 바꾼데 대한 불평불만과 잔소리를 집중적으로 늘어놓으며 말속에 칼날을 세웠다. 거의 공짜폰처럼 혜택이 좋은 점을 따져보고 샀지만 아내는 나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단지 공짜가 어디있냐는 말만 되풀이 하며 나의 귀얇음만 나무라고 있는 것이다.
아내의 생각이 옳은 것인지 나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 어떤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생각을 해보고 고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판단일 확률이 높다고 어느 책에선가 읽은 듯 하다.
아내와의 평화로운 관계뒤엔 다시 최악의 관계가 오고 다시 안정적인 관계가 오다가 다시 나쁜 상황이 반복되는 그런 상황이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주역의 끊임없는 변화가 모든 세상사의 진리라는 논리처럼 말이다.
지난 14년을 살아오면서 진정 각자의 본질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세월과 더불어 단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에 스스로 변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정말 많은 포용력등과 같은 스스로에 대한 변화가 생긴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신앙을 가지게 되면서 함께 매주 교회 예배를 보게 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이전보다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영혼이 아름다워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의 감정조절 능력이 나만큼의 수준으로는 올라오지 않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아들녀석도 엄마의 잔소리가 많이 늘었음을 인정하고 그럴때 마다 이제 아들과 나는 서로를 위로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내의 그런 상황을 귀엽게 넘기려 하고 있다.
내 안에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의탁하여 나쁜 기운들을 물리치려 한다. 기도를 통해서 말이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내 안의 나쁜 악마가 내 아내를 향해 날카로운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나약한 저를 일으켜 주시고 내안에 있는 증오와 분노를 제거하시어 오직 선한 의지로 강건하게 바르게 붙드어 주옵소서.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주옵소서.
그런 악마의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2013년 6월 11일 화요일 오후 11시 5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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