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주관과 신념으로 사는 삶

Stage2 2013. 6. 3. 23:46
반응형

우리 아이의 태권도 2단 시험이 어제 있었다.

1단 시험을 친지 거의 1년만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2단을 시험치게 되리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건만, 그래도 성실히 무언가를 해오고 있는 내 아들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난 어제 아들 현석이를 통해 더욱 커다란 배움을 얻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뭐 배울게 있느냐 하지만 정말 그동안 머리속에서만 있던 가치를 현석이가 직접 실천하며 내게 일깨워주기 까지 했다.

 

심사가 시작되었고 태권도 품새가 심판관의 신호와 함께 거행되었다. 출발은 다 같이 하였으나 어느시점부터인가 다른 아이들보다 품새속도가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내심 현석이가 혼자 속도를 제대로 못맞추고 있구나 하며 속상해 하고 있었고, 알면서도 속도를 맞추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는것 같아 살짝 화가나려고도 했다.

 

나중에 심사가 끝이나고 물어 보았다.

"다른건 다 잘했는데 왜 품새 속도가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속도가 느리던데?"

그런데 현석이 말이 "아니예요, 다른 친구들이 속도가 빠른거예요. 내가 속도에 맞추어서 똑바로 품새를 한거예요!!!" 

" (띵~~) ... "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생각을 곱씹으며 그동안 내가 현석이게 말해준 것들이 생각났다.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주관을 구별할  줄 알고 세상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하는 대세를 따라가기 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지혜롭고 담대한 사람이 되라고'

 

그렇다. 현석이가 그런 생각까지 하면서 그런말을 한 것인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한것은 현석이의 내면에 이미 그런 품성이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늘 저녁, 어제의 일을 통해 이 아빠가 현석이에게 한수 배웠노라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주었더니 더욱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가지게 된듯하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지만, 그 거울을 통해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을 얻게 된 날이었다.

 

우리 현석이가 더욱 더 대견하게 느껴진다.

 

■ 현석이 태권도 2단 심사 동영상

 

 

 

 

 

심사를 마치고 부산 구덕운동장 후문 앞에서 현석이와 함께

 

 

2013년 6월 3일 월요일 오후 11시 45분 양 재 범

 

 

 

 

 

 

반응형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원 응급실 풍경-이기적인 인간  (0) 2013.06.14
아내와의 관계정립  (0) 2013.06.11
13년도 5월 연휴, 나의 일상  (0) 2013.05.20
'CHOPIN'의 의미  (0) 2013.04.30
인간관계의 두려움  (0) 201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