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새벽운동과 생활인으로서의 삶

Stage2 2013. 4. 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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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운동을 완료했다.

그것도 이틀은 아주 강도가 높게.

지난 주 조금 부진했던 부분을 보충하려 한 것이 꽤나 성과가 있었다.

 

새벽운동을 시작한지 거의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침 일찍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은 여전히 만만하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예정했던 취침시간보다 늦어져

잠을 그렇게 많이 잘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일 아침 눈을 비비며 회사 휘트니스센터에 들어갈때마다

'오늘도 정해진 순서대로 스트레칭과 태권도발차기, 웨이트 트레이닝과 조깅을 잘 하자'라는

작은 다짐을 통해 밀려오는 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더욱 스피드와 강도를 높인다.

그리고 심지어 잠오게 하는 내안의 세포들을 모조리 없애버리고

오롯한 이성만이 본성을 통제하고 제어하게끔 주문을 외워 본다.

 

막상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휘트니스센터를 나올때는 왠지모를 후련함과

개운함 그리고 쾌감이 밀려오며 지금 이순간 이 세상을 장악하고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정말 나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이제 마흔을 갓 넘긴 시점에서 새벽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약 38년간

내가 해오던 구태의 습관들을 털어내는 것이 정말 쉬운일이 아님을 알게된다.

그리고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미약하고 보잘것 없는 것인지를 잘알고 

완벽할수 없는 인간의 본성에 연민을 느끼면서도 다시금 새로운 용기와 열정과 희망을 가지고

굳세게 밀어 붙여 본다.

 

아직 내가 탐구하고자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조금씩 세상의 물리를 나도 모르게 터득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단지 편안하고 안락한 가운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치열한 삶속에서만

나올 수 있는 긍정적 신호이며 훌륭한 나의 미래와 인생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가정과 직장에서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가기 위해

현재의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서로에게 부드러운 말과 태도를 견지하고

서로를 자신이 원하도록 바꾸려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이런것들이 습관화되고 잘 훈련되어 무의식적 반응으로 나의 내면에

체화된다면 어떠한 관계에서도 존경하고 존중받는 속에 살아갈 수 있다.

 

요즘 나는 직장보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잘해주지 못한 부분이

더욱 마음에 쓰인 탓인지 내일 주말저녁은 가족과 함께 연극을 보고 외식을 하기위해

연극예약을 하였고 아내에게 문자로 이를 알려 주었다.

조금후 연극표가 비싸다고 하는 아내의 문자를 보게되었고

내가 앞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했던 서로에 대한 배려, 친절, 부드러운 태도 등의 단어

와는 전혀 반대의 감정이 일었지만 다시 쉼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으며

아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고 모든 마음의 짐으로부터 해방을 얻은 느낌이다.

나는 이제 자유다.

 

2013년 4월 5일 금요일 오후 10시 52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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