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CHOPIN'의 의미

Stage2 2013. 4. 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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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수요일(4/24일) 나의 상사로 부터 클래식 CD하나를 선물 받게 되었다.

러시아 음악가의 피아노 연주곡인데 솔직히 클래식에는 문외한인 나에게 CD 겉 표지에 적혀 있는 글을 보며 이것이 사람 이름인지 음악 타이틀인지 헷갈렸다.

 

"MIROSLAV KULTYSHEV  : CHOPIN"

 

나는 속으로 앞의 러시아 이름은 다 길기 때문에 그 사람 이름을 간결하게 대표하는 별도의 명칭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학자들이나 일가를 이룬 유명인들은 흔히 이름대신 호를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뒤에 나온 'CHOPIN'이란 이름이 앞 이름에 대한 '호' 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CHOPIN이라는 이름을 영어발음에 맞게 불렀다. "쵸핀" 이라고.

 

컴퓨터에 CD를 올려놓고 한번 감상하면서 그래도 클래식을 듣는데 쵸핀이라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나 알고나 듣자는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정말 충격적인 일이 내 안에서 폭소와 함께 터져버렸다.

MIROSLAV KULTYSHEV가 사람이름은 맞으나 CHOPIN은 앞 사람의 호가 아니라 바로 그 유명한 음악의 대가 "쇼팽" 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MIROSLAV KULTYSHEV가 '쇼팽'의 피아노 곡을 연주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무지의 극한을 오고가면서, 정말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임을 절절히 느끼고 다시 깨달았다.

그리고 클래식을 들으며 아무런 감흥없이 그저 좋은 곡이구나 하는 정도 외에는 어떠한 느낌도 더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정말 아는만큼 느낄수 있고 볼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생생하게 나의 경험으로 그렇게 내 세포속으로 침투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나중 나이가 들고 은퇴를 하게 된다면 아니 그보다 더 빨리 시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도 클래식 원론와 함께 음악사를 공부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클래식을 들으며 그 시대에 작곡했던 그 명인들의 마음을 읽고 리듬과 운율과 화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2013년 4월 30일 오후 10시 54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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