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잔인한 계절 4월이 시작되었다.
왜 4월을 잔인하다고 했을까?
3월의 쌀쌀함과 꽃샘추위가 지나고
완연한 봄의 생명력이 들과 산의 모든 꽃과 나무를
새록새록 일깨워 주고 숨어 있는 파릇함을 살포시 밀어내는 4월.
이것을 시샘하는 그 누군가의 냉소적이고 반어적
표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아내와 걷기운동을 하면서 주변의 나무에서 보이는 변화를 통해
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섭리를 새삼 깨닫게 된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아직은 조금 알싸한 바람이 오려던 봄을
막아서며 마지막 겨울의 여운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주는 조금 방심하고 느슨한 생활을 한듯 하다.
그것은 내 몸이 먼저 알고 반응을 한다.
바로 아랫배의 부피가 이전보다 더 볼록하게 튀어 나와 있었다.
다시 그 부피를 줄이기 위해 새벽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5후불식'프로젝트를 밀어 붙혀보지만 운동의 강도가 높은 반면
먹어야 하는 양은 더욱 많아지기에 5시 이후 먹지 않는 다이어트가
더욱이 회사생활을 하며 쉽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역>의 이치를 새삼 생각케 한다.
'달이 차면 이지러지기 쉽고 해가 중천에 뜨면 곧 석양을 생각해야한다'는
주역에서 설파하고 있는 변화의 항상성 말이다.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여러책을 통해서 주역에서 나온 상기 내용을
인용하고 있다.
'나중에 꼭 시간을 내어 필독할 만한 책'이라는 추천문구를 수없이 본 기억이 난다.
주역은 변화에 관한 책으로서 사물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것은 곧 쇠퇴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좋지않다고 하였으며 이것을 물과 불에 비유한다면
'승수화강'이라하여 물은 내려오는 성질이 있지만 올라가는 것이 좋으며
불은 올라가는 성질이 있지만 내려오는 것이 좋은 것과 똑같은 원리이며
이것은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한다는 우리의 몸의 건강원칙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이 한창 잘나갈때야 말로 역으로 생각하면
가장 최악으로 갈수 있는 가능성의 크기가 큰 시기이므로
가장 경계하고 겸손하게 더욱 원칙에 충실해야하며,
현재가 최악의 길을 걷고 있다면 반대로
최고의 상황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으므로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우직함과 고집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 더욱 굳센 결심을 가지고 몇개월 너무 빠르게 살아온 내 삶을
다시 천천히 돌아볼수 있게하는 계기를 준것도 같고 또는
내 주변을 다시한번 찬찬히 정리하고 담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라는
신의 계시처럼 느끼지기도 한다.
세상만물 무엇이든 흥함이 있으면 쇠함이 있고, 쇠함이 있으면 흥함이 있듯이
그 변화의 시기를 잘 읽고 그 때를 잘 대비할 수 있어야 현명한 삶을 살수
있다.
아내와나 그리고 아들과 나의 관계에서도 너무 지나친 의존감으로 부터 벗어나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뜨거운 난로에서 적당한 뜨거움을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듯 그렇게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되도록 해야겠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인듯 하다.
2013년 4월 3일 수요일 11시 16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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