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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사무실에서 쓰던 아주 오래된 실내화를 보내줘야 했다.
도무지 너무 낡고 헤어져서 더 이상 신을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낡은 고무가루가 떨어지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말 이전 직장부터 함께하여 거의 10년이상이 내 발이 되어준
물건이다.
그런데 허름해진 실내화를 보고 있자니
늙어버린 나의 현재와 너덜너덜해진 나의
몸과 마음이 오버랩되었다.
내 직장생활의 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실내화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애환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그것도 제일 낮은 곳에서 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서라는 말이 있듯이
새 실내화를 통해 새로운 제 2막의
회사생활을 생각해 볼수 있다.
또 다른 10년을 함께 할 그런 실내화와 함께...
그런데...
다이소에서 쇼핑을 하다 단돈 3000원짜리
실내화를 보게 되었고 5000원짜리도 있었지만
은근히 한번 3000원짜리의 품질은 어떤지
궁금증이 들어 구입해 보게 되었다.
이런 가격 경쟁력을 가진 신발은 보며
세상이 얼마나 급변해가고 있고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실감할수 있다.
애환이 담긴 실내화를 보고 감상에 젖어 있다가
3000원짜리 새 실내화를 보며 정신이 번쩍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
그렇게 다시 현실로 돌아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자각할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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