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골프와 술

Stage2 2023. 4. 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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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골프를 꼭 배워야 할지 고민이 되는 요즘

오늘 사장님과 동료들과의 점심시간동안

골프얘기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입이 무거워졌고

할말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에서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스크린으로 가자고 하신다.

나를 제외한 모두는 찬성했지만

골프문외한인 나는 빠질수 밖에 없었다.

 

완전히 왕따가 된 기분이었다.

 

과연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기 위해

골프를 배우는게 맞는것인지 고민도하고

사장님에 대한 배신감도 느끼며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2.

오후에 센텀을 나와 중앙동 사무실로 향했다.

딱히 고객과의 약속은 없었지만 스크린을

동행하지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있는 내가

좀 한심해 보이는 듯해서 나와 버렸다.

 

그래도 막상 중앙동에 와 보니

현재 중요한 로프 견적건으로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관련된 고객과의 접촉을 

할수 있게 되었다.

 

먼저 H팀장을 사무실 입구 근처 흡연실

근처에서 확인하고 커피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들을수 있었다.

그리고 실무담당인 Y 감독과 전화를 통화

하면서 아직 결정이 난게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부사장격인 L대표와 메세지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로프 메이커 결정

에 대해 여쭤보니 우리 회사로 진행되는것으로

이미 결정이 났다고 하는 것이다.

 

3.

나쁜 일들이 있으면 좋은 일들이 생기듯

골프건으로 심란했던 마음이

직업적 성취로 인해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어쨌든 현재의 이런 상황도 얼마든지

좋은 관점으로 바라보면 나에게

플러스의 긍정적 요인이 됨을 잘

알고 있는 나이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골프를 반드시 

배워야하는 이유보다는 

하지않음으로 인해 이득이 될수 있는

이유도 더 찾아볼 필요가 있다.

 

골프에 들일 시간과 에너지, 비용을

글쓰기와 독서에 더 열중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아직까지 직장생활을 위한

나의 은퇴시간이 남아있기에

네트워킹을 위해 어느정도 골프를

배우는것이 좋을지

정말 고민이 되지않을수 없다.

 

4.

아내와 약 10일전 골프때문에

다툼이 있고 냉전을 가졌는데

이것을 가지고 고민이랍시고

이야기를 꺼내면 또 힘들어진다.

 

물론 이번 타툼으로 나의 개인적 자유를

어느정도는 확보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아직 더 고민을 해봐야할것같다.

근데 사장님에 대한 배신감이

가시질 않고 가슴에 남아있다.

 

5.

육체와 마음과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은 틀린것이 아니다.

술을 마시는것을 자제할수록

마음과 정신은 한결 맑고 아름답고

향기로울수 있을것이다.

술도 적당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술이 들어가면 자제가 않되니 

그게 항상 큰 골치거리이다.

 

골프가 과연 육체를 단련시키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운동일까.

오히여 허영과 오만을 키우는

도구가 되지않을까 염려가 된다.

솔직히 빚이 많아 돈도 없고

10년 넘은 똥차로 필드에 나가기도

부끄러운 상황이니...

 

골프와 술

이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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