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입원하신지 6일째이다.
지난주 목요일인 9월 7일 입원을 하셨다.
첫날은 정신이 멀쩡하시더니
둘째날은 완전히 정신줄이 바닥으로 떨어지셨다.
첫째날과 둘째날 해야할 검사가 많은데
엄마의 상태가 해당 검사를 위한 병원내 해당 장소를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셨다.
그래서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겨우 마칠수 있었다.
이를 이유로 병원에서 간병인을 두어야 한다고 재촉했다.
다행이 세째날은 조금 정신이 돌아오셨다.
토요일 오전 잠깐 병원에 들러 여전히 침대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엄마댁 집수리를 위해 이내 병원을 나갔다.
네째날인 일요일은 오후에 엄마 병문안을 갔다.
이제 거의 간병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만큼
불안도가 낮아지셨고 몸도 한결 가볍게
움직이시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계속 스스로의 현재 상태를 비난하고
디스하는 말들을 띄엄띄엄 뱉어 내시며
부정적 관념이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는듯
보였다.
다섯째날인 월요일, 오전에 통화를 할땐
불안도가 아주 높았지만 오후에 병문안을
가서 뵈니 한결 낳아 지셨다.
회진을 하시는 원장님을 통해 엄마의 상태를
다시 여쭤보니 우울증 환자의 예우는 변동성이
심하다고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조금씩 우상향 하며 낳아진다고 했다.
더우기 나이가 있으신 엄마의 경우 젊은 사람
과 달리 약물조절을 쉽게 세게하지는 못하고
미세하게 조금씩 증가해서 치료를 한다고 했다.
다시금 입원을 통해 치료받고 있는 엄마의
현재 상황이 너무 안심되고 감사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인 엄마를 상대하
면서 가장 쉽게 그 사람의 상태를 판별할
수 있는 것이 그 사람의 목소리 톤이다.
여섯째날인 화요일, 오늘은 엄마의 상태가
더욱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오후 4시 40분 경 도착하여 병원내 옥상
하늘 정원에 올라가 산책을 하게 하시니
홀로 옥상 여기저기를 왔다갔다 하시며
운동을 하신다.
무릎과 허리가 아프시지만 일단 서서히
정신이 회복되고 있으니 몸의 회복도
이전보다는 낳아질수 있으리라.
병실에 와서는 식사를 하시고는
옆침대 몸이 불편한 환자분의 식기까지
회수하여 도와주려하고
또다른 환자의 휠체어까지 밀어주려
적극적인 행동을하시는것을 보며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계신다.
4인 병실에 다른 환자분들과 생활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신것도 같다.
어쨌든 아직은 더 확실한 정신이
돌아오실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정신과 몸은 원래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정신이 낳아지면서 몸도 좋아지고
그것이 연쇄적 작용을 하면서 다시
정신을 회복시키고 움직이려는 의지를
뇌를 통해 지시를 하게하고 몸이 그것에 따라
운동을 하며 의지적 인지적 마음이 생겨
나면서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 6개월간 인근 정신과에 외래진료하며
치료를 하였지만 전혀 호전되지 않았기에
이제 뭔가 돌파구를 찾은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내일의 엄마는 또 어떤 모습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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