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팀에서 근무 하다가 이라크로 전근을 한 조영광 대리가 귀국하였으며 다음 주 정식 본사근무를 앞두고 옛 팀원들을 찾았다.
정말 반갑고 정겹고 그런 느낌들이 솟아오르는 순간이었다.
모든 동료 팀원들이 다 나쁘진 않았지만 조대리는 유난히 내 마음속에 괜찮은 놈으로 각인되어 있다.
아마도 함께 근무를 하며 느꼈던 그의 순수함과 진정성 그리고 외면적인 드러냄 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뚜렷한 주관과 신앙생활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특히 영업팀원으로서 술을 먹지 않는다고 많은 야유와 질타를 받았지만 잘 견디어내며 자신의 할일을 철저하게 잘 해내었던 친구이다.
작년 김순권 실장도 영광이와 중국 출장시 함께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을 떠올리시며 조대리에 대한 칭찬을 가끔씩 입밖으로 내시곤 하였다.
원래 오늘 저녁을 먹기로 하였는데 조대리 목 주위에 내부 림프관에 약간 혹같은 것이 생긴 몸상태여서인지 점심식사를 대신하기고 하고 식사와 차를 마시는 것으로 9개월동안의 단절을 매꾸고, 짧지만 밀도있는 대화를 하였다.
조직생활을 하면서 그것도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집단에서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생활하는 곳이라면 반드시 사람간에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 조대리처럼 코드도 잘 맞고 품성과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 있었던 반면 뚜렷하게 반대의 성향을 가진 거칠고 자기과시적이고 고압적이며 예의범절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그런 인간과 함께 생활하게 된 적이 있었다. 후자의 인간 역시 지금 타국가의 주재원으로 파견갔다가 최근 잠깐 본사에 들른적이 있었다.
그런 인간과는 그저 가식적인 인사외에는 나눌수 있는 아무런 매력이나 호의를 느낄수도 없고 찾을수도 없다. 그저 어쩔수 없이 얼굴을 마주치면 할수없이 '오랜만이네'라는 인사와 악수가 부자연스럽게 나올 뿐이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나 역시 완벽할 수 없으며,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나도 누군가의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일 수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상 겸손하게 상대방을 대하고 반듯한 예의범절과 덕성을 소유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리라는 사실이다.
사회생활 중에 최악의 인간관계에 부딪히며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경험을 통해 최선의 인간관계가 더욱 값지고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는 관점에서 어느 경험하나 버릴것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 할 것이다.
흔히 우리 주변에 좋은 인간관계를 통해 더 가치있는 만남과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때 행운아라는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이면을 들여다 보면 본인 나름대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통해 얻을 있는 아주 작은 대가로서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세상에서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20일 수요일 10시 4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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