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회장님 보고준비

Stage2 2012. 11. 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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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부터 오늘까지 CM보고건으로 인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했다.

나름 의미있는 일이었으나 윗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뭔가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오늘 오전에 꽤 긴 시간동안 회장님 앞에서 본부장들의 각자 내년 사업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장장 3시간 반 정도 꼼짝않고 회의가 진행되었다고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실장님의 얼굴은, 어제 새벽까지 일하며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팀장들을 꾸짖던 오늘 새벽의 상기된 모습이 아닌 상당히 환해진 표정으로 본인도 홀가분하다는 느낌으로 팀장들을 불러 오늘 회의의 정황과 결과를 설명해 주셨다.

 

오늘 새벽 3시에 폰에 도착한 실장님의 문자가 집이아닌 회사에서 보낸 것임을 알고는 매우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이미 나와 김팀장은 실장님의 꾸짖음에 머리만 숙이고 있었다.

 

이후 괜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고 윗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어긋난 것에 대한 심한 자책감과 함께 회사를 벗어나고픈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다.

 

거기다 이과장과의 대화 중 실장님의 평소 나에 대한 판단들이 합세하면서 겉잡을 수 없는 늪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모두가 나를 좋아 할 수 없고, 나 또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좋아할 수 없다는 단순 명료한 사실에 근거하면 너무 실망하거나 의기소침해 질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 혜민스님의 트위터를 보며 그런 믿음에 확신을 심어주는 기회를 가졌다.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현재 상황들이나 주변 이야기들이 나의 전부가 아닙니다. 나의 중심에는 신성한 영혼이 존재합니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고 생각이 고요해지면 사랑으로 열려있는 영혼이 빛을 바랩니다." -혜민 스님-

 

나의 가치는 내가 매기는 것이며, 누구도 내가 쓰러지지 않는 한 나의 패기와 용기를 꺾을 수 는 없을 것이다.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오후 11시 31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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