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남자와 여자의 차이

Stage2 2016. 10. 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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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도와주기 위해 세탁기에서 세탁된 빨래를 꺼내어 건조대에 널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한마디 던진다.

"여보, 왜 세탁기 전기코드는 안뽑고 이렇게 놔두었어요!"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결정적인 한방을 또 날린다.

"평소에 그렇게 전기코드를 뽑으라고 했는데 자기 그 나쁜 습관 좀 고쳐야 겠어요."

 

갑자기 선행을 하고자 했던 내 마음의 온유함은 온대간대 없고 악마의 분노만이 올라오게 되었다.

 

버럭 큰소리로 아내의 잔소리에 응수하며 "그럼, 당신이 직접 빨래를 널던지. 난 당신을 도우려 그랬는데 오히려 고맙다고는 못할 망정 이런 잔소리를 해대냐!"

 

옆에 있던 아들도 평소 엄마에게 청소할때 도우려 했다가 똑같이 당했다며 내편(?)이 되어 아내를 공격하게 되었다.

 

아내는 이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아들의 말에 표독스런 표정과 말투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점점 더 큰 싸움이 될 것 같아 장난스런 말투로 아내에게 항복을 선언하라며 은근한 압박을 넣으며 갈등의 불씨는 사그러들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종종 있어 왔기에 그동안 아내와 나의 성격차이려니 생각했지만, 이러한 생각의 차이는 생물학적 기저에 깔려있는 남자와 여자의 습성의 차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왜냐하면 아들이 개입되지 전을 비교할때 이제 아들도 동일하게 그런 나의 생각을 동감하고 느끼고 있음을 감안할때 서로의 성격차이로 인한 개인적인 원인이 아닌 이성간의 습성차이로 인한 생물학적 원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내를 대함에 있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폭이 넓어 졌다고 생각한다. 비록 또 다가올 현실앞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알수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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