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왼쪽 대퇴부 통증으로
입원하신지 약 2주만에 지난 월요일(12/16일)
퇴원을 하셨다.
월요일 당일 오전 갑작스럽게
전화가 오셔서 오후에
퇴원을 하시겠다고 하셨다.
뚜렸한 병명은 알수 없었고
통증때문에 걸을수 없었지만
지금은 통증은 사라져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고 있는터라
약만 먹으며 병원에 입원할시
들어갈 병원비가 걱정이 되셨
던 것 같았다.
회사에 급작스럽게 반차를 요청
하여 아직 성하지 않은 엄마를
모시고 집까지 모셔야 했다.
생각보다 많이 나온 입원비로
부담스러웠지만 추후 엄마가
절반 이상을 보태주어 이번
입원비는 동생들과 나눌필요
없이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
엄마를 모시고 댁으로 오니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집안을
다시 정리하고 청소를 할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아픈 몸으로 제대로 움직이
지도 못한 엄마의 고충이 어떠했을
지 짐작이 갔다.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 들이고
손걸레질을 각 방마다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개운해 졌다.
그 와중에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청소를
마친 후에 엄마와 밥상에 마주 앉았다.
반찬은 김치와 따끈하게 데운 수육
그리고 갓지은 찹쌀밥이 다였지만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식탁에 앉아
맛있는 한끼를 함께 했다.
엄마는 가족이지만 이젠 식구가 아니다.
이미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 부터
나의 식구는 아내와 아들이고
엄마는 더 이상의 식구는 아닌 것이다.
함께 살지 않는 한 식구라고는 할수 없기때문이다.
엄마를 바라볼때 나이가 들어가며 어느순간
이렇게 정신과 몸이 무너질수 도 있음에
나에 대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역시 다가올 노후를 생각할때
지금의 섭생과 생활습관들을
어떻게 해 나갈지가 중요한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평소 잔소리로만 드릴던 아내의
건강관련 조언들이 고맙게 생각되었다.
그리고 내 옆에 함께 있는 것 또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다행이 엄마의 정신적 불안증은
거의 회복되어 친구들과 일상적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고
현재 몸의 이상으로 바깥 활동을 제한적
으로 하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몸의 불편함도 불구하고
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 양일 모두
스스로 병원 외래 진료를 받으러
다녀 가셨다.
내가 직접 모시고 가야할 것 같아
무척 고민 했지만 엄마의 의지는
생각보다 강하셨고 직접 불편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외래 진료를
다녀 오신 것이다.
지금도 엄마와 통화를 하면 본인
걱정보다는 아들 걱정을 더하시며
술많이 먹지 말고 일찍 귀가하고
건강 챙기라며 당부말씀을 하신다.
앞으로 빨리 엄마의 불편한 왼쪽
다리가 회복되어 정상적인 바깥
활동을 할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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