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자전거 하이킹 : 낙동강 하굿둑과 삼랑진

Stage2 2024. 11. 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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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는 지인 한명과 자전거 하이킹을

다녀왔다.

부산 하굿둑에서 삼랑진까지 거리는 약 50km이고

왕복 약 100km이다.

만추의 가을날씨를 즐기기엔 아주 안성맞춤의 

온도와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혹시나 해서 가방에 싸가지고 갔던 겉옷들은

아무런 필요가 없었으며

계속되는 페달질로 인해 땀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처음 삼락 공원을 지나며 

아직 오전시간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이어 구포역과 화명동역을 지나고

드디어 물금을 들어가기 전에 휴식을

취했다.

보통은 남풍이 불어 갈때 수월하게 갈수 있으나

오늘은 인근 국가의 태풍때문인지 북풍으로 인해

마파람이 앞으로의 전진을 거세게 막고 있었다.

 

원동을 지나며 서서히 자전거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반대편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무리중 한명이 처음 지나가기에 함께한 지인이

"헬로우"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뒤에 오던 다른 외국인은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너무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어있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 나라에 온 만큼 인사정도는 우리말로 

건네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 길을 잘못들어 가고자 했던 "삼랑진짬뽕"집

을 찾는데 헤메었지만 오히려 삼랑진 시장을 구경

할수 있게 되어 실수가 좋은 구경꺼리가 되어 준

것이 아닌가. 완전히 "럭키비키"였다.

화려한 도시 뒤에 숨어있는 구수한 시골 시장의

풍경들이 오늘 여행의 양념처럼 그 맛을 더해 주는

듯 했다. 

 

10시경 출발해서 약 1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그 짬봉집

앞에 약간의 줄이 늘어서 있었다.

5분정도의 기다림속에 배고픔의 강도는 더 높아지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마주하며

한 숫가락의 궁물과 면발을 먹을때의 그 느낌을

잊을수가 없다.

 

 

조금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밑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바깥 테이블에서 지인과의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삼랑진에서의 출발은 약 3시가 다 되어서였다.

정확히는 약 2시 50분인듯 하다.

내려갈때는 거의 쉬지 않고 달렸다.

휴식도 한번한 쉬고 뒤따라오는 외국인

무리와 선의의 경쟁이 벌여져 우리도

질세라 꽤 열심히 내달리게 되었다.

그래서 부산 하굿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30분 쯤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기에

땅거미가 지기시자가고 노을이 낙동강의 

수평선에 걸쳐져 있어 곧 그 붉음을 

감추려고 하는 시각이었다.

 

지난 한여름 8월 초에 다녀왔을때에 비하면

이번엔 정말 여유있는 자전거 하이킹이였다.

하지만 중간 쯤 오르막을 올라가는 과정에 기어를 

제때 변경하지 못해 힘을 받는 기어로

페달을 밟아야 함에도 그러지 못해 나의 왼쪽다리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갔다.

 

 

오른쪽 다리로는 기분좋은 근육통을 느끼고

여유있게 페달을 밟으며 활동할수 있었던 반면

왼쪽 다리로는 무릎 바깥쪽 관절 통증으로

이따금 찾아오는 신호에 조심스런 움직임으로 

몸의 상태를 조절하며 자전거 하이킹을 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지난 8월의 자전거 하이킹 만큼의

힘듦은 아니었기에 다음날 손쉽게 몸이

회복할 수 있었다.

 

 

자전거와 몸이 하나의 유기체로 돌아갈때만

몸도 자전거도 무리가 가지않고 정상적인

레이스를 할수 있다.

 

이렇듯 나의 강함을 과신하여 쉽게보고

어떤 일을 달려드렸다가는 큰 코를 다칠수

있음에 나 자신의 실력과 상황을 평소에

잘 체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동행했던 지인이 의외의 말을 던진다.

"행님, 자전거 잘 타던데.. 신기해. 몇개월만에

즐거웠어요" 

 

오늘의 노하우를 깨우치며

다음엔 더 여유있는 자전거 하이킹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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