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맥가이버와 네이버

Stage2 2024. 9.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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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세일즈 회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모든 구성원끼리 대화를 나누었다.

 

총 6명 중 성별은 여성 3명 남성 3명이었다.

나와  동료 여직원 한명이 X세에 속하였고

나머지는 밀레니엄 Y세대의 동료직원들이다.

 

그중 최근에 결혼한 여직원 C가 본인의 남편

이야기를 하며 IT 나 잡기에 능한 남편을 이르기를

그녀 남편의 신랑 성이 '구'씨였기에

'구이버'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여직원 C에게 어떻게 맥가이버를 

아느냐며 본인이 자랄때는 맥가이버라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을텐데라며 물어보았다.

왜냐하면 신랑의 성 '구'와 맥가이버의 '이버'를 합성한

글자를 '구이버'라고 했을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옆에 않아있던 X세대에 속한 동료 여직원 J도

나의 말에 동조하며 C에게 동일한 질문을 하며

맥가이버가 방영되었던 그때의 시절로 잠깐의

시간여행을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동료 C는 계속해서 혼자

낄낄거리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맞은편에

나란히 않아있는 X세대인 나와 J를 향해 뭔가

해명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료 C가 하는 말로 우리 X세대는

갑자기 충격에 빠져 버렸다.

본인이 말한 '구이버'는 본인 남편 성 '구'와 네이버의

'이버'를 합성한 말이라는 것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엄청난 웃음과 동시에

엄청난 거리감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이것이 결국 극복할수 없는 세대차이라는

것이고 여전히 현실에서 존재할수 밖에

없은 세대간의 소통을 하는데 있어 

한계일수 밖에 없는 그 씁쓸함이었다.

 

인간관계에 있어 성격차이로 인한 다른부분

은 뭔가 서로에게 양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주고 받을수 있지만

동일한 현상과 사물에 대해 세대간에 생각하는 

방식과 사용하는 언어의 상이함으로 인한

차이점은 의외로 극복하기 힘든 뭔가가 있다.

 

그래서 요즘 은근히 같은 세대에 속한 동료들과

이야기하는게 더 편안하고 특히 회식할때에도

같은 자리에 앉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나름 이런 차이점을 느끼며 함께 공존

하는 직장생활을 X세대와 Y세대가 함께 어울려

해나가고 있음에 의미가 있다.

 

아예 부딪히지 않으면 느끼지 못했을 사소한 일들로

세대간의 사고방식과 소통방식을 이해할수 있는

소중한 단초가 되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해본다.

 

정말 재미있는 해프닝이었지만 그 뒤에 느껴지는

세대간의 깊은 골을 확인할수 있는 자리였으며

세대간에 있는 그대로 더 존중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 조직에도 자리잡고 이 또한 나의 포용적

사고로 소화되고 변화되는 계기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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