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자식교육과 '정의'에 대한 단상

Stage2 2016. 4. 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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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들과 함께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게 되었다.

 

카드로 계산을 하고 나오며 영수증을 보니 콜라값만 계산이 되어 있는게 아닌가.

 

순간 그냥 갈까 하고 아주 잠깐 고민을 했지만 역시 나의 양심은 쉽게 타협하지 않고 다시 치킨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이가 보고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한 나의 의지로 말이다.

 

집에 와서 차근차근 생각해 보니 아주 잠깐이라도 그런 일에 고민을 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더구나 아이 앞에서 내가 반대의 행동을 했을 경우를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인 나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가치관을 세워나가고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어쨌든 이러한 작은 사소한 일에서 부터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말로만 하는 교육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교육이 되었기에 다행으로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내면을 더 아름답게 가꾸며 나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가져야할 몫 이외의 것은 가지지 않는 것이 정의라고 한다면 오늘 내가 한 일 또한 정의로운 일이다.

 

정의란 거창한 메아리처럼 저기 멀리에 있는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소한 자신의 양심에 정당하고 올바르게 응답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의이다.

 

하마트면 아이에게 아무런 생각없이 치킨값에 대한 대가를 치루지 않은 횡재라는 포장으로 부정의를 보여줄 번 했지만, 당연한 가치에 대한 실천으로 아이에게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줄 수 있어 그렇게 한 내가 너무나 자랑스럽다.

 

아이가 이런 나의 마음을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교육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임은 분명하다.

 

2016. 4. 15 금  오후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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