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23. 5. 13(토) - 엄마와 같이 살기

1.

엄마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신것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집에

모시고 함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 이사를 하고 나서도 혼자 계신게 너무 힘드신지

연락을 하시고 자꾸 불안함을 호소하신다.

아무것도 못하겠다고 하고  의지할곳을

찾으시는 엄마를 위해 오늘 엄마를 우리집으로

모셔왔다. 

정신적 안정과 회복이 있을때까지 모시기로

작정하였다. 

아내가 더 적극적으로 엄마를 케어하고 신경써주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어릴적 엄마가 나를 품고 보둠어 주었듯이

이제 내가 엄마를 품고 보듬고 돌보아 드려야 할때이다.

 

 

2.

지난 목요일 아내가 엄마를 모시고 치매검사를

받았는데 다행이 치매는 아니라고 판명되어 감사합니다.

 

- 엄마가 분명 이전과는 이상하게 행돟하시고 계신건

맞지만 치매가 아니라니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직

엄마의 상태가 더 악화될수 있고 현재의 상황을 봤을때

뇌의 상태가 정상적이진 않은 상황은 분명하다.

오늘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일기를 계속 쓰시다 

작년 11월 12일부터 일기를 쓰지 못하게 되었고

그 뒤로 뭔가 의욕도 없으시고 남을 만나거나 TV보는것도

흥미를 잃으셨다. 음식을 해먹는것 또한 마찬가지셨다.

아내는 이 시기부터 엄마댁에 들릴때 냉장고가 예전보다

텅텅 비어 있었다고 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결국 밑에 동생이 작년 11월부터 건설

공사를 끝내고 엄마집으로 복귀하며 같이 살게된 시점이다.

밑에 동생과의 동거가 엄마의 우울증을 더욱 증폭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어쨌든 현재의 시련이 나를 새롭게 만들고 적응하고 헤쳐

나아갈수 있도록 채찍질 하고 있다.

 

 

3.

북아시아 세일즈 미팅이 다음주로 다가왔고

이번에 발표할 자료를 잘 작성하고 마무리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 어제 금요일 저녁늦게까지 김부장과 주어진 

ppt template에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ppt

사용법을 알게되었고 유레카의 심정을 가지게

되었다.

엑셀파일의 내용을 ppt에 옮길때 그림파일로만 붙였지만

이를 그림파일이 아닌 내용 그대로 붙이는 방법이 있었고

이를 한번도 시도하려하지 않은 나의 그동안의 낳은 고집

을 반성해보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의 중요성

을 알게되었다.

 

4.

엄마를 모시고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며 아내, 아들과 함께

모두 하나가 되어 노래하며 떠들수 있어 감사합니다.

 

- 아내의 주도로 인해 노래를 부르게 되어 엄마가

추천한 곡을 합창하기 시작했다.

차안이 떠들석 할 정도로 노래를 부르고 나중에

아내는 엄마의 뇌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억지로

박장대소를 하며 엄마에게 권유를 하였고 차안의

모두는 그렇게 시끌벅적한 주말 귀향을 하고 있었다.

 

5.

아내와 걷기운동을 할수 있고 긴 안목에서

아내의 건강관리가 나쁘지 않은것임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  내가 건강해야 엄마도 가족도 모두에게

힘이 되는 존재이며 오래토록 함께할수 있는

것이다.

이제 아내가 건강에 대한 멘트를 할때

나의 태도가 많이 유화적으로 바뀌었다.

솔직히 아직도 건강염려증이 많은

아내이지만 엄마가 이렇게 아프고

간호해주는 아내의 정성과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