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사일기] 2023. 4. 24(월) - 동생의 뒤늦은 깨달음

Stage2 2023. 4. 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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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생과 통화하며 지난주 있었던 엄마의 결정에

못마땅해 했지만 결국 본인의 잘못으로 인함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 과거 아버지가 자살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가 약을 먹게 된것을 동생은 엄마탓으로

돌리려 했고, 지금의 현실이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 했다.

하지만 난 아버지의 죽음은 할아버지때문이고

동생 너의 잘못도 일부 있을것이고 어쩌면 우리

모두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엄마와 가정불화로 인해 그렇게 목숨을

끊을 정도면 너무 바보같다고 그리고 그날도 술을

드시고 충동적으로 한 일이였기에 너무 무모하고 

의미 없는 죽음이라고 덧붙였다.

동생은 이내 자신의 주장에 꼬리를 내렸다.

더이상 이런 과거는 이제 서로 이야기 하지 않기로 하고...

거기에 자신이 잘못했다고 약간의 진심이 들어간 

말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또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전화를 하

하였다. 아마도 이제 영영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만든 보호적 반응일것 같다.

그동안 내심 동생에 대한 못마땅함을 수없이 말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던 효과가 나타난 순간이었다.

제사를 지내며 그동안 나 혼자만 뭔가 분주하고

애쓰며 명절 아침이나 제사 저녁이나 그렇게 한

나 자신과 그동안 제사를 위해 신경쓰고 음식을

준비해 온 엄마에게는 해방의 순간이다.

더우기 속이 후련했다.

이제 엄마집에 가더라도 그 어두운 방에 온갓

어질러진 방에서 

바퀴벌레처럼 혼자 쳐박혀있는 동생의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기에...

 

 

2.

삼촌께서 조부모 제사를 절에 맡겼다고 

전화를 주시고 추모공원 산소명의도 삼촌에게

넘겨주게 되어 홀가분함이 감사합니다.

 

- 그동안 추모공원 조부모 산소명의가 내 앞으로

되어 있었다. 내가 장남이라는 이유로.

이제 그것조차도 삼촌에게 넘기게 되었고

그냥 여러가지 복잡함중에 하나를 내려놓게 되어

홀가분함과 삶에 단순함을 추구할수 있기를...

 

 

 

3.

아내에게 매몰차게 말한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를 반성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내가 숙모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숙모께서 왜 엄마가 제사를 지내지 않냐고 했단다.

그래서 아내는 동생과의 껄끄러운 관계때문이

라고 말했단다.

이내 내가 버럭 하고 화를 내었다.

그동안 엄마와 동생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아내에게 떨어놓았는데 아내가 아마도

시시콜콜한 모든것을 숙모에게 말한것 같은 

생각이 들자 갑자기 아내의 가벼운 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내는 그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했기에

나 역시 더 이상 아내를 몰아세우지 않았다.

근데 중요한 것은 제사를 지내지 않은 이유는

숙모가 직접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될것을

굳이 왜 내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그러시는지...

 

 

4.

일할수 있는 체력과 나갈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 금요일 연차후에 밀린 일들을 주말동안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행이 월요일 오전 해야할 일들의 목록을

살피고 하나하나 해 나가며 나의 현재 일과

위치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주어진 일과 나의 직장에서의 위치.

비록 상황은 완벽하진 않지만 만족할수 있는 마음만은

완벽하기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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