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라디오 여성시대에 영화와 음악사이라는 코너를 듣게되었다.
최근 개봉된 영화의 주인공인 김혜수라는 배우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고 김세윤 작가는 두편의 영화를 추천해주었다. 바로 "좋지아니한가"와 "2층의 악당"이라는 영화였다.
"좋지아니한가"는 아내와 쇼핑을 하는 틈틈히 휴대폰으로 소액결제 다운을 받아서 보기 시작했다. 농산물 시장과 애플아울렛을 아내와 쇼핑하며 좋은 옷을 보고도 사지 못하는 아내를 보며 빈정되기도 했다. 오히려 내 정장바지만 사주고 쇼핑을 마쳤다. 나의 겨울 바지가 변변치 못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사실 아내의 이런 검소함과 나를 위함이 지금의 우리 가정을 일구는데 한 몫을 한 것임에 틀림없다.
집에와서 못다본 약 1시간 20분 분량을 휴대폰을 통해 시청했다. 정말 서로간에 너무 무관심하고 무미건조한 가족간의 삶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이렇게 살아갈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것이 좋지아니한가라는 메세지이다. 모든 가정은 내막을 들여다 보면 겉으로는 알수 없는 그 가족들만의 흑역사와 비밀이 존재한다.
김혜수는 백수로 나오는데 그 역할이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새로움을 주었다. 비록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낮잠을 자고난 후 토렌토로 다운을 받은 "2층의 악당"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몇년전에 본 것 같은 영화였지만 기억속에 스토리와 인물들이 거의 지워진 그런 영화였기에 처음보는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세윤 작가는 이 영화가 분명히 잘 될수 있을만한 영화인데 흥행하지 못했다는 평을 했다. 전자의 영화보다는 던져주는 메세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단지 한석규와 김혜수가 90년 후반에 함께 했던 영화 "닥터 봉"이라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떠올라 오버랩되었다. 어쨌든 각 배우의 개성이 잘드러나면서도 호흡이 잘 맞게 나온 영화이다. 줄거리보다는 배우의 연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나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이 아주 고맙게 느껴진 영화인데 갑자기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국가부도의 날"이라는 영화가 이번주 28일 개봉 예정에 있다. 김혜수의 연기력이 얼마만큼 빛을 내며 강렬한 인상을 줄지 기대가된다. 더욱이 실제 있었던 한국의 IMF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이기에 내 대학생활 후반과도 잘 오버랩되며 추억을 회상하게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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