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디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

Stage2 2018. 11. 1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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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란 영화제목이 낯설지가 않았다.

음악가 퀸과 관련된 영화라고만 언뜻 알고 본 영화인데 기대 이상 흡입력이 있었다.

 

퀸이라는 그룹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통해서만 들었던 나였기에 퀸의 보컬싱어가 누구이고 그 밴드의 구성멤버가 몇명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수 없는 나에게 이 영화는 우선 퀸에 대한 너무 친절한 설명서가 되어 주었다.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노래들 대부분이 정확한 제목은 알수 없어도 대부분 친숙한 음악 선율이었음을 알고는 퀸이라는 그룹이 내 젊은날 미친 영향력이 얼마나 컸던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었다. 나의 아득한 무의식의 젊은날 초상과 같은 과거 추억과 회상과 함께.

 

퀸이란 그룹이 결성되기전 멤버들은 각자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망과 재능을 일찍부터 발견하고는 이를 자신의 꿈으로 연결시켜 열정적으로 한 우물을 팔수 있었던 삶이 부러웠다. 반면 나는 아직도 그런 열정적인 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대묻지 않을 수 없었다. 퀸이 무대에서 발산했던 그 에너지를 나 역시 내 영역의 무대에서 마음껏 발산하여야 한다.

 

퀸이라는 팀이 보컬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되있지만, 내가 속한 회사 조직의 세일즈 팀은 작게는 3명 많게는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컬싱어인 프레디 머큐리가 다른 멤버들과 결별한 후 다시 퀸이라는 팀멤버들을 찾은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의 회사생활과 오버랩 되었다. 

본인이 직접 새로운 멤버들을 새롭게 뽑아 새로운 팀을 구성했을때, 그의 유명세로 인한것도 있었겠지만 모든 다른 멤버들이 본인 말이라면 한치의 이견도 없이 로보트처럼 수용한것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존 타 멤버들 처럼 프레디 말에 반대도 하고 다른 의견도 내며 한참 뜨겁게 달구었다가 가라앉는 긍정적 갈등의 맛이 부족한 것이었다.

내가 요즘 우리 세일즈 팀 작게는 3명 속에서 느끼는 그런 의견 충돌이 어쩌면 나만의 아집과 독선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고, 상대방을 개별적 독립체로서 더 이해해야하고 조직내의 갈등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소중함이다.

보컬싱어인 프레디 머큐리는 다른 팀멤버들과는 다르게 제대로된 가족을 가질수 없었다. 본인이 양성애자(Bisexual)임을 첫번째 여자친구에게 밝히고 헤어지는 순간 모든것이 무너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이후 폴이라는 메니저 남자와 양성애로 인해 에이즈라는 병에 걸리게 되고 그 매니저에게 이용당하게 된다. 

그의 아버지가 그가 어릴적 잔소리 처럼 말했던 좋은 생각(Good Thought), 좋은 말(Good Word), 좋은 행동(Good Deed)이 나중에는 진리임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다행히 그의 옛 여자친구의 방문으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헤어나오지만 에이즈라는 병으로 인해 짧은 45년의 생을 마감하고 1991년 사망하게 되었다.

나의 아내 아들 엄마 동생들 그리고 친지들 그리고 소중한 내 주위의 지인들이 생각났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1985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위한 자선공연을 실제와 동일하게 무대에서 재현하였다.그의 특이한 무대 장악력에 쉽게 중독되고 있는 나를 보며 퀸이 단지 영웅이아니라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가늠할 수 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곡을 새롭게 해석하고 알게되었고 이제 그 곡을 들을때 아는만큼 보인다는 생각을 듣는 내내 하게 된다.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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